[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러시아 수사 당국이 간첩 혐의로 체포한 미국인 폴 웰런을 3일(현지시간) 공식 기소했다고 러시아 인터팍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한 상황에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웰런은 미국 해군 출신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보그워너의 글로벌 보안 책임자로, 지난해 12월28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그의 가족은 웰런이 미군 출신인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했다며 간첩 혐의를 부인했다. 웰런의 변호사인 블라디미르 제레벤코프는 AP통신에 웰런의 보석을 신청했으며 러시아 법원이 겨울 휴가 기간이 끝나는 오는 9일 보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레벤코프 변호사는 "웰런이 최소 2월28일까지 모스크바에 구금될 것이며, 소송 절차가 언제 시작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2일 "웰런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며 "그의 구금이 적절하지 않으면 즉각 석방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존 헌츠먼 주니어 러시아 주재 미 대사는 곧바로 레포르토보 구치소를 방문해 웰런을 만났다.
일각에서는 미국에 체포돼 간첩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 국적자 마리아 부티나를 염두에 둔 상호주의적 조치라고 보고 있다. 부티나가 미국에서 첩보 혐의로 기소돼 혐의를 인정하고 재판을 받고 있는데, 그와 교환하기 위한 차원에서 미국인 1명을 첩보 혐의로 체포했다는 것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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