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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들고 적진 침투'…영국 6·25 전쟁영웅 유엔묘지 안장

최종수정 2019.01.03 11:19 기사입력 2019.01.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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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영웅 참전용사 고(故) 윌리엄 스피크먼

6.25전쟁 영웅 참전용사 고(故) 윌리엄 스피크먼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6ㆍ25 전쟁 영웅으로 불리는 참전용사 고(故) 윌리엄 스피크먼의 유해가 부산 유엔묘지에 안장된다. 스피크먼은 생전 "죽으면 재가 돼 임진강 유역에 묻히고 싶다"고 말했다.

3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스피크먼의 유해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다음달 중 인천공항으로 봉환돼 부산 유엔묘지에 안장된다. 그는 지난해 6월 91세 나이로 별세했다.

스피크먼은 6ㆍ25전쟁 중인 1951년 11월, 24살의 영국군 병사로 임진강 유역 마량산(317고지) 전투에 참전했다. 당시 그곳은 임진강 일대 저지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로, 중공군과 연합군의 전투가 치열한 장소였다.

근위 스코틀랜드 수비대 1연대 소속 이등병 스피크먼은 용맹하게 맞서며 파죽지세로 들이닥치는 중공군의 진격을 막았다. 그의 부대는 수일간 거듭된 공방에 탄약마저 떨어지는 위기에 몰렸으나 스피크먼은 다른 병사 6명과 함께 수류탄을 들고 적진에 침투해 큰 타격을 입혔다.

그는 전투 도중 다리에 심한 부상을 당했지만 끝까지 수류탄을 던지며 온몸으로 버텼다. 전우들은 스피크먼과 함께 4시간 넘도록 진지를 사수했다. 이후 스피크먼은 1952년 1월 부상 탓에 영국으로 후송됐지만 3개월 뒤 자진해서 한국으로 돌아와 같은해 8월까지 전장을 지켰다.
이 같은 전공으로 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영연방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Victoria Cross)을 받았다.

스피크먼은 생전에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당시 "군인은 언제나 자기가 싸웠던 장소를 생각하기 마련"이라며 "죽으면 이곳(마량산 고지)에 묻혀 영면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보훈처는 한국에 안장되길 희망하는 유엔(UN)군 참전용사가 있을 경우 유족들과 협의를 거쳐 부산 유엔묘지에 안장하고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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