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키점프 대표팀 꿈을 키운 기적 '1달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단돈 1달러(약 1080원)에 사들인 스키점프대가 미국 스키점프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
올 시즌 미국 스키점프 대표팀 A, B팀을 구성한 선수 네 명 중 세 명은 노지 스키 클럽 출신이다. 노지 클럽은 1905년 일리노이주 외곽에 있는 폭스 리버 그로브에서 노르웨이 이주민들이 만들었다. 이주민들은 대개 시카고에 살았지만 스키점프를 즐기기 위해 폭스 리버 그로브를 찾았다. 노르웨이는 스키점프 종목의 종주국이다. 역대 스키점프 개인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9개)을 가져갔다.
미국의 스키점프 대표 선수들은 대부분 유타의 파크시티, 콜로라도의 스팀보트 스프링스, 뉴욕의 레이크플레시드 출신이다. 모두 국제 기준에 맞는 대규모 스키 리조트 지역이다. 그래서 노지 스키 클럽에서 국가대표 세 명이 나온 것은 기적같은 일이다. 노지 스키 클럽의 스캇 스미스 코치는 "우리는 작은 스키 클럽일 뿐 아니라 주변에 산도 없다"고 했다.
스키점프 선수 출신인 스미스씨는 2000년대 초반 재능있는 어린이들을 많이 발견했다. 그는 낡고 국제대회 기준에 못 미치는 스키점프대를 바꾸고 싶었다. 마침 자동차로 네 시간 거리에 있는 미네소타주의 작은 시골마을 엘리에 스키점프대 하나가 있었다. 이 스키점프대도 1982년 노르웨이 이주민들이 만들었다. 하지만 엘리의 광산 경기가 쇠퇴하자 주민이 감소하고 스키점프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 스키점프대는 2003년까지 방치됐다.
노지 스키 클럽은 1달러(약 1080원)에 엘리의 스키점프대를 사들이기로 엘리 시의회와 합의했다. 스키점프대를 해체해 폭스 리버 그로브로 옮긴 다음 다시 조립했다. 스키점프대 터를 만드는데 약 50만달러(약 5억3910만원)를 들였다. 이후 클럽에 대표팀 수준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크게 늘었다.
현재 미국 대표팀 에이스 케빈 비크너(21)가 노지 클럽 출신이다. 비크너는 올해 3월 노르웨이 비케르순드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미국 역대 최고 기록인 244.5m를 날았다. 케이시 라르손(19)과 마이클 글래스더(28)도 노지 클럽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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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키점프 올림픽 대표 선발전은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한국시간) 파크시티에서 열린다. 이 대회 남녀 1위가 올림픽에 나간다. 다른 선수들은 내년 1월23일까지 계속되는 월드컵 대회 성적에 따라 올림픽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최대 남녀 네 명씩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비크너는 "고향인 시카고를 대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갈 생각에 매우 흥분된다. 올림픽 무대에서 경쟁하는 것은 꿈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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