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후 3주 후 발견…‘고독사’ 그늘 짙어진 日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도쿄의 작은 아파트 방 한 칸에는 부패한 시신이 남긴 악취가 가득했다. 사망 후 3주가량이 지나고서야 5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유품정리업체에서 나온 오시마 히데미츠씨가 매트리스를 들어 올리자 구더기가 가득했다.
AFP통신은 21일 '대도시 도쿄에서 고독하게 죽는, 일본의 고독사'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1000만명이 넘게 사는 일본의 수도에서 그는 아무도 모르게 혼자 죽었다”며 “고독사는 일본에서 심화하고 있는 문제”라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나 홀로 죽는’ 고독사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연간 3만명 상당이 고독사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특유의 사회문화, 인구구조적 요인이 얽혀있어 사회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지난 수십년간 일본은 광범위한 문화·경제적 발전을 이뤘다”면서도 “사회적 안전망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라고 전했다.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일본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무려 27.7%에 달한다. 또한 일본의 생애미혼율(50세까지 결혼하지 않은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독신 중년남성은 4명 중 1명꼴이다. 2030년에는 3명 중 1명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과거 고독사가 실직이나 경제적 능력 등으로 인한 중장년 남성, 독거노인의 문제로 평가됐다면, 최근 들어서는 소득수준과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 고독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개인주의가 확산되고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일본내 1인가구는 지난 30년간 2배 이상 늘었다.
후지모리 카츠히코 미즈호정보총연 수석연구원은 “일본인은 이웃보다 가족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러한 점이 고독사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며 “일본의 노인은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 이웃에게 작은 도움도 부탁하지 않으면서 교류의 기회를 잃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의 틀을 만들어가야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고독사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유품정리업체 R큐브의 이시미 요시노리 본부장은 연간 3만명이라는 고독사 통계에 대해 “실제 고독사는 2~3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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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시 최근 배우 이미지가 신장쇼크로 사망한지 2주만에 발견됐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며 고독사 문제가 재차 이슈로 대두됐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공식통계나 사회적 보호장치 등이 전무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사회적 약자일수록 고독사로 내몰릴 확률이 크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어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연간 1000~2000여명이 고독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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