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편의점약 반대" 궐기대회…국민건강위협 호소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대한약사회가 편의점 판매약 품목 확대 반대를 위한 궐기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편의점약 확대를 강력히 비판했다.

대한약사회는 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편의점 판매약 품목 확대 저지를 위한 전국 임원 궐기대회'를 열고, 편의점약 반대 의지를 담은 구호를 외쳤다.

이날 약사회 측은 "편의점 판매약의 부작용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편의점의 불법 행위가 위험수위를 넘어섰음에도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할 보건복지부는 오히려 편의점 판매약 확대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공심야약국, 의원·약국 당번제 등 국민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시하고 오로지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의약품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춘 정책방향은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국민 건강을 지키는 생활안전 강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도 아직 일각에선 지난 정권의 적폐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며 "편의점 의약품 판매는 유통재벌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자 국민 건강권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약사회 측은 "약이 안전한지 묻는 것은 약사의 본분"이라며 "국민 건강을 지키려는 약사들의 목소리를 직역 이기주의나 밥그릇 지키기로 매도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약사회는 공휴일과 심야시간대 진료 공백 해소를 위한 공공 심야약국 도입과 원활한 전문의약품 처방, 응급실 과밀화 해소를 위한 약국·의원 연계 당번제 시행을 대안으로 내놨다. 아울러 정부에 편의점 판매약 확대 계획 철회와 편의점 관리·감독 강화, 종업원 교육 의무화 등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이날 조찬휘 약사회장 등은 청와대 분수대로 이동해 요구사항이 담긴 정책제안서를 낭독하고 이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약사회의 전국 각지 임원 1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