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멀어진 北, 보란듯이 러와 밀착
러시아 국방부 대표단 평양서 회담…대북제재 국면전환 돌파구
빅토르 칼가노프 러시아 연방 국가방위지휘센터 부소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국방부 대표단이 지난 12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최근 북중 관계가 냉각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와 접촉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빅토르 칼가노프 러시아 연방 국가방위지휘센터 부소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국방성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하원 대표단도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북한에 머물려 노동당 및 최고인민회의 간부 등과 회담한 바 있다. 이달 초 강윤석 중앙재판소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앙재판소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 대표단의 방북 목적, 체류기간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방 관련 인사들이 방북한 만큼 북핵 문제와 관련해 심도 깊은 대화가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러시아 인사들의 잇따른 방북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강화된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에 대응해 국면 전환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미국과 중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내비치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도 지난 9월과 10월 잇따라 러시아를 방문했다. 당시 일본 NHK는 "러시아가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자세를 거듭 나타냄으로써 미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것에 대해서도 "대참사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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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북중관계는 경색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달 24일 중국 외교부는 북중 무역의 거점인 '조중우의교'를 임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파견한 쑹타오 특사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이 거부된 뒤 이뤄졌다는 점에서 경색된 북중 관계와 관련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언론은 북한의 이러한 기류를 의식한 듯 러시아 대표단의 방북에 대해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 환추스바오는 지난달 28일 사설을 통해 "중국인은 러시아 대표단을 질투할 만큼 속 좁지 않고 북한과의 관계를 독점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중·러의 입장은 매우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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