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와 반대로 가는 SK하이닉스
9만원선 넘을 거란 예상 깨고
7만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아
증권가, 목표주가 더 올려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SK하이닉스가 목표주가와 '갭(gap)'을 키우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1.94% 하락한 7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 10월 중순 8만9100원(종가)까지 올라 9만원선도 곧 넘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두 달여 사이 7만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지난달에는 기관 매도가 거셌으나 이달 들어서는 외국인이 매도 폭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순매도했다. 전날에는 1035억원어치나 팔아치워 SK하이닉스가 외국인 순매도 종목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목표주가를 올리는 분위기다. 키움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 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8만7000원에서 9만2000원,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존 10만1000원에서 10만3000원으로 올려잡았다. IBK투자증권은 신규로 12만원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우려는 우려일 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4조4000억원, 내년 1분기는 84% 늘어난 4조5000억원으로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년 반도체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낙관하는 분위기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은 1분기 산업 내 설비투자(capa) 감소와 서버 D램의 수요 호조에 따른 실적 강세가 예상되며 낸드(NAND)는 2D 낸드를 중심으로 한 타이트한 수급과 가격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우려는 우려일 뿐, 실적 강세에 투자 포인트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도 반도체 업황이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D램의 공급증가는 제한적이고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므로 내년 D램 업황이 올해의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는 서버 D램이 주도하겠지만 모바일도 여전히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어 빠듯한 수급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한다는 분석도 있다. 투자의견 HOLD(중립)과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하고 있는 KB증권은 SK하이닉스가 내년에도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가겠지만 증가폭은 둔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33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 늘어난 13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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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D램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감가상각비 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다. 또 하반기에는 중국업체들의 진출이 예정돼 있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률이 과거 고점 부근에 있어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낸드 시장에서의 수급 불확실성도 리스크 요인으로 짚었다. 그는 "낸드 시장은 모바일 수요 비중이 50%인데 최근 모바일 수요가 둔화되고 있으며, 1분기는 통상적으로 비수기여서 수요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등 글로벌 업체들이 신규 라인 양산을 시작하기 때문에 공급 증가가 커질 것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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