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유류사고 ‘10년’…지워진 흔적과 남은 과제
[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10년 전 오늘(7일)은 서해안 유류사고가 발생한 날이다. 당시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앞바다에선 삼성중공업 크레인선과 홍콩선적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가 충돌, 유조선 탱크에 담겨있던 원유 1만2547㎘(1만 900t)가 유출됐다.
이 사고로 보령과 태안 등 충남 6개 시·군, 해수욕장 15곳, 섬 59곳은 원유 유출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태안군 등 서해안 지역에선 기름 때 흔적을 찾기 어렵게 됐다. 사고 당시 전국에서 모여든 123만여명의 자원봉사자와 지역 주민이 합심해 기름제거 작업을 즉각적으로 진행, 환경복원에 나선 덕분이다.
최근에는 수산자원의 생산성이 회복되고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는가 하면 피해 배상 및 보상을 위한 재판이 마무리되는 등 사고지역 내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화되는 양상이 엿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바다 위 해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개선과 사고지역 주민들의 건강문제, 지역경제 활성화 부문 등에선 풀어가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특히 충남연구원은 지난 6일 ‘서해안 유류유출사고 10년 앞으로의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문제점들을 짚어나갔다.
또 유류사고 피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 원유 유출에 따른 주민건강영향 질환과 유전자 영향, 환경보건 대응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어필했다.
건강영향조사 결과(태안지역 암 발생률 분석결과)에 따르면 태안지역에 거주하는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률은 1999년~2003년 10.7명, 2004년~2008년 12.1명이었고 유류 사고발생 이후인 2009년~2013년 전립선암 발병률은 30.7명(154%↑)으로 늘어났다.
지역 여성의 백혈병 발생률도 높아졌다. 1999년~2003년 5.1명, 2004년~2008년 5.6명이던 백혈병 환자가 2009년~2013년 8.6명(54%↑)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태안환경보건센터의 ‘태안지역 암 발생률 분석결과’를 토대로 태안과 전국 각 지역의 인구 10만명당 표준 발병률을 비교해 얻은 값으로 충남연구원은 원유 유출에 따른 건강영향 질환을 추적 조사, 사고와 발병의 상관성을 규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해안 유류사고 10주년을 즈음한 해양안전 재점검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6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삼성이 저지른 태안 기름유출 환경참사 발생 10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된 입장을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태안 유류 유출 사고에 노출됐던 자원봉사자, 지역 시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며 “10년 전 태안 유류사고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조선·유독물질 운반선박의 선체 강화 및 안전항로 확보 ▲주요 항구별 유류오염 전문 방재단 설치 ▲유류 오염사고 발생 시 주민 대피·대응 메뉴얼 마련 등을 해양수산부에 요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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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충남도는 7일 해양경찰청,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관리공단, 태안해안국립공원, 한국어촌어항협회 등 5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충남 해양생태환경 보존을 위한 13대 과제·35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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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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