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물가상승세…내년에도 이어질까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1월 소비자물가가 1.3% 오르며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초 2% 대로 뛰어올랐던 소비자 물가는 지난 8월 2.6%까지 급등했다가 11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되는 추세다.
물가 상승률이 꺾인 것은 그동안 큰 폭으로 올랐던 농산물·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 상승세가 진정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신선식품지수는 9월에 전년 동월대비 6%, 10월에 1.8% 상승하며 상승률이 꺾인 데 이어, 11월에는 전년 동월대비 2.5% 감소했다. 신선식품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4개월만이다.
물가의 기조적 움직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지수)는 올해 내내 1%대를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역시 연중 1% 상승률을 유지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돌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국제유가변동, AI 재발 등 물가상승 위험요인이 있지만, 농산물 가격 안정 등으로 물가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외 주요 경제기구들이 제시한 우리나라의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다. OECD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소비자물가가 2.1% 수준에 머물 것으로 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2.1%, 내년 1.9%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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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 물가가 당분간 1% 중반의 상승률을 보이다, 점차 높아져 2%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물론 위협적인 변수는 남아있다. AI 재발 등 돌발적 변수를 제하더라도,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리스크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내년 중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수준(배럴당 50달러 후반대)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만약 이렇게 되면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는 난방비·교통비 등이 오르면서 서민 가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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