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겨울이 성큼 찾아왔다. 서울 금천구 고명산업 연탄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연탄난로 앞에서 추위를 녹이고 있다. 우리 주변엔 연탄으로 추운 겨울을 나는 이웃들이 있다.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가족과 친구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자. 올 겨울엔 누군가의 가슴을 따뜻하게 지펴주는 한 장의 연탄이 돼보자.

시린 겨울이 성큼 찾아왔다. 서울 금천구 고명산업 연탄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연탄난로 앞에서 추위를 녹이고 있다. 우리 주변엔 연탄으로 추운 겨울을 나는 이웃들이 있다.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가족과 친구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자. 올 겨울엔 누군가의 가슴을 따뜻하게 지펴주는 한 장의 연탄이 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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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호남 기자] 뼛속까지 시린 겨울, 연탄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스와 전기 사용이 늘면서 연탄의 쓰임새는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일반 가정집에서 보기 힘든 물건이 됐다. 하지만 연탄은 여전히 소외계층이나 차상위계층인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연료이자 든든한 동반자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연탄사용가구는 서울 2,808가구를 포함해 전국에 130,464 가구에 이른다. 13만 가구의 겨울을 책임지는 연탄 한 장의 따뜻한 여정을 카메라를 둘러멘 채 돌아봤다.


서울 금천구청 인근에 위치한 고명산업. 1960년대 전국 400여곳에 달하던 연탄공장은 현재 서울에 이곳 고명산업과 동대문구의 삼천리연탄 단 두 곳밖에 남지 않았다. 전국의 연탄공장은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갈수록 연탄 소비가 줄고 있고 정부가 G20과 맺은 협약에 따라 2020년에 화석연료 보조금을 폐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고명산업에서 하루 찍어내는 연탄은 대략 25만장에 달한다. 갓 생산된 따뜻한 연탄은 도매업자들의 손을 거쳐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로 배송된다. 연탄을 집어서 차에 싣는 단순한 작업이지만 영하 날씨에 3.6kg의 연탄을 수백 장씩 옮기다보면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른다. 새벽에 시작해 밤늦게까지 이뤄지는 고된 일이다. 겨울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향한 마음이 책임감과 꾸준함의 원동력이 된다.


서울시 노원구 상계3·4동 일대. 좁고 가파른 골목길에서 노원구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인간띠를 이뤄 연탄을 나른다. 4가구의 연탄 창고를 가득 채우고 나니 하얗던 목장갑이 연탄 가루로 새까맣게 변한다. 동시에 주민들의 표정에 환한 미소가 번진다. 김모(76·여) 할머니는 매일 받기만해서 미안하고 고맙단다. 한 푼이라도 난방비를 아껴야하는 서민들에게 연탄나눔 봉사활동은 희망을 전하는 산타할아버지의 선물과 같다.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연탄으로 겨울을 나야하는 이웃이 많다. 올 겨울엔 따뜻한 연탄의 마음처럼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게 어떨까. /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 금천구 고명산업 연탄공장에서 도매업자들이 갓 생산된 따뜻한 연탄을 차량에 차곡차곡 싣고 있다.

서울 금천구 고명산업 연탄공장에서 도매업자들이 갓 생산된 따뜻한 연탄을 차량에 차곡차곡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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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공장에서 한 도매업자가 연탄을 차량에 싣고 있다.

연탄공장에서 한 도매업자가 연탄을 차량에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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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공장에서 한 도매업자가 연탄을 차량에 싣고 있다.

연탄공장에서 한 도매업자가 연탄을 차량에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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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공장에서 한 직원이 바닥에 떨어진 불량 연탄을 청소하고 있다.

연탄공장에서 한 직원이 바닥에 떨어진 불량 연탄을 청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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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1장의 무게는 3.6kg. 깨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연탄 1장의 무게는 3.6kg. 깨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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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서울 노원구 상계3·4동 일대에서 저소득층 등 소외가구에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노원구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서울 노원구 상계3·4동 일대에서 저소득층 등 소외가구에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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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뜨리지 않게 조심조심... 하얗던 목장갑이 연탄가루로 새까맣게 변했다.

떨어뜨리지 않게 조심조심... 하얗던 목장갑이 연탄가루로 새까맣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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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선거관리위원회 자원봉사자가 에너지 소외 가구의 창고에 연탄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노원구선거관리위원회 자원봉사자가 에너지 소외 가구의 창고에 연탄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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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상계3·4동의 한 주민이 연탄불을 피우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3·4동의 한 주민이 연탄불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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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상계3·4동의 한 주민이 부엌에서 밥을 짓기 위해 연탄불을 피우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3·4동의 한 주민이 부엌에서 밥을 짓기 위해 연탄불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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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와 전기 사용이 늘면서 연탄의 쓰임새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연탄 한 장의 온기로 겨울을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

가스와 전기 사용이 늘면서 연탄의 쓰임새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연탄 한 장의 온기로 겨울을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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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3·4동의 좁고 어두운 골목길에서 한 주민이 쇠꼬챙이로 연탄을 옮기고 있다. 연탄 한 장은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에게 큰 도움이 된다.

상계3·4동의 좁고 어두운 골목길에서 한 주민이 쇠꼬챙이로 연탄을 옮기고 있다. 연탄 한 장은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에게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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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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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남 기자 munon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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