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韓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장은하 센터장 "여성과 관련된 지수 대부분 OECD 최하위권"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여성과 관련된 모든 지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관련 지수와 비교했을 때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경제, 정치, 고용 등 모든 분야에서 성차별에 노출돼 있음이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2017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판 발간기념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장은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장이 'OECD 회원국 성평등 현황'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장 센터장은 우리나라 남학생과 여학생의 국제학업성취도 평가를 설명했다. 2015년 발표된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의 읽기 부문에서 여학생 평균은 539점, 남학생의 평균은 498점이었다. 여학생이 40점정도 앞섰다. 수학성취도 역시 여학생 평균은 528점으로 남학생 평균(521점)보다 7점이 높았다. 그럼에도 여학생들의 경우 수학과 과학에 있어 낮은 자신감을 보였다고 장 연구원은 분석했다.
학생을 지나 사회로 진출하면 남녀 격차는 확연하다고 장 연구원은 강조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경우 남녀 임금 격차가 약 30%에 이른다고 밝혔다. 장 센터장은 "남녀 간 임금 격차는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가장 크다"며 "결혼, 임신,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면서 (여성의 경우) 고용시장에서 임금이 크게 낮아져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제활동참가율에서도 남녀 격차는 뚜렷했다.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57.86%, 남성은 78.65%에 이르렀다. 약 20% 차이가 난다. 많은 여성들이 출산 이후 노동시장을 떠난다는 것이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대기업의 여성임원 비율도 OECD 국가 중 최하위라고 강조했다. 장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여성 임원 비율 부문에서 2.1%로 OECD 최하위"라며 "2017년 기업경영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 자료를 보면 국내 30대 그룹 중 임원 승진한 여성의 비중은 2.4%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직원 중 여성 비중이 24%인 것과 비교해 보면 여성 임원 비중은 매우 낮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국회의원 중 여성비율도 OECD 평균보다 약 11% 낮았다. 우리나라 국회의석 중 여성의원 비율은 16.3%, OECD 국가 평균은 27.9%이다. 각 정당이 비례대표를 추천할 때 여성 후보를 일정 비율 이상 두도록 법제화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여전히 성별격차는 크다는 게 장 연구원의 분석이다.
여성장관 비율도 문재인정부 들어 31.6%까지 증가했는데 2015년을 기준으로 보면 여성 장관 비율은 5.9%로 OECD 평균 29.3%에 훨씬 못 미쳤다.
출산율도 최하위였다. 장 센터장은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2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며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68명"이라고 설명했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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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센터장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에 대한 여학생들의 자신감을 높여줄 수 있는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성별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여성의 경력유지 지원,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직업 훈련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육아비용 부담과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등이 출산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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