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미의 스톡스톡]IPO 수요예측 꼭 '이틀'이 답?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IPO 주간사에 왜 우리만 수요예측 기간을 이틀이 아닌 하루만 하냐고 물었죠. 그런데 하루나 이틀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하네요. 하루만 해도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공모가를 산정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길래 믿었죠.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에스트래픽은 이례적으로 '단 하루'만 진행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총 737개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60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참여 기관의 99.6% 이상이 공모가 희망밴드(8000~1만원) 상단 이상을 써 내 최종 공모가가 1만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과 공모청약 일정이 대부분 이틀 동안 진행되던 증권업계 관행을 깬 이례적인 경우였지만,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주간사, 기업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낸 것이다.
사실 에스트래픽의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이 하루 동안에만 진행된 건 어쩔 수 없는 주간사의 사정 때문이었다. 올해 IPO 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미래에셋대우는 스튜디오드래곤, 체리부로, 에스트래픽, CTK코스메틱스, 진에어 등 연말을 앞두고 상장하려는 기업들이 몰리면서 타이트한 수요예측 일정이 불가피했다.
기업들의 수요예측 일정을 서로 겹치게 짜면 안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사이에 낀 에스트래픽 일정을 하루에 끝내기로 결정했다.
주간사가 수요예측을 하루만 하자고 제안했을때 해당 기업 입장은 어땠을까. 에스트래픽에서 재무총괄을 맡고 있는 이재현 부사장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하루만 해도 상관없다는 주간사의 말이 꽤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판단을 도운 것은 마지막날에만 몰리는 수요예측 분위기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지만, 첫날은 썰렁하고 대부분이 둘째날 마감시간 직전인 오후 4~5시에 몰린다. 한 IPO 업계 관계자는 "1% 정도만 첫날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며 "사전청약에 참여하려는 기관투자자들 사이에 막판 눈치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에 수요예측 마지막날 마감시간 직전에 몰리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IPO 공모 규모가 최대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트래픽의 사례는 커지는 IPO 시장에서 "수요예측 기간을 굳이 이틀로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물음표를 던진다.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공모가를 산정하는 데는 수요예측 기간이 하루든, 이틀이든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얼마나 튼튼하고 성장성이 있느냐다.
공모를 앞둔 투자자들은 수요예측 결과를 꽤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높고 많은 수요로 인해 공모가격이 희망가 밴드 상단 이상에서 결정된 경우 전문가들이 보기에도 매력적인 기업일 확률이 높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