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미국서 7만5천명 고용…美 상무부 통계보다 2만3천명 많아
현대자동차 앨라배마공장 직원들이 2017년 3월 500만대 엔진 생산돌파를 기념하고 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에서만 3000명 이상의 현지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美의 한미 FTA 개정 주장배경에 일자리효과
-美상무부 통계로는 5만2천명
-무역협회가 새로 분석하니 7만5천명 고용
-제조업 메카서 쇠퇴한 러스트벨트서도 1만2천명 고용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지난 10월 4일 한국과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위원회(FTA) 공동위원회 2차 특별 회의를 개최하고 사실상 한미 FTA 개정협상에 합의했다. 미국 일부에서는 한미 FTA가 미국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있으나 한국은 FTA 이후 대미투자 증가가 미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016년 대미직접투자는 처음으로 129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도 상반기에 이미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늘어난 투자만큼고용창출도 상당할 것임은 분명하나 아직 이를 반영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기존 한미 FTA의 고용창출 효과 논의에서 널리 인용되는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의 최신 자료(2017.8월 발표)에 따르면 한국계기업은 2015년 기준으로 5만2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자료의 기준시점이 2015년(회계연도) 기준이고, 조사대상이 자산, 매출, 순익이 4000만달러 이상인 기업만 해당되므로 상당수 4000만달러 이하 한국 기업의 고용창출 효과가 누락됐을 가능성이 높다.
21일 한국무역협회가 2017년 8월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기업신용정보사인 미국 D&B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자산, 매출, 순익의 규모와 관계없이 지분율 50% 이상인 한국계기업의 고용창출을 분석해 본 결과, 한국 기업의 고용은 7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BEA 자료상의 수치 보다 40% 이상 상향되는 것에 해당한다. 2011년의 고용인원이 BEA 기준으로 3만5000명임을 감안할 때 FTA 발효이후 한국투자기업의 고용인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州)별로는 투자법인의 경우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저지, 앨라바마 순으로 많고, 고용인원은 캘리포니아, 앨라바마, 조지아, 텍사스 순으로 많아 캘리포니아가 법인수 및 고용인원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러스트벨트 지역은 투자법인이 147개사로 전체의 17.4%를 차지했으며, 고용은 1만 2000명으로 전체의 16.0%를 차지해 한국기업의 미국 러스트벨트 투자와 고용도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러스트 벨트(Rust Belt)는 미국의 중서부 지역과 북동부 지역의 일부 영역을 표현하는데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를 비롯해 미국 철강 산업의 메카인 피츠버그, 그 외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멤피스 등이 이에 속한다. 미국 경제의 중공업과 제조업의 중요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다가 쇠퇴한 지역이라고 해서 러스트벨트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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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제조업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FTA 이후 도매업, 소매업 진출은 감소한 반면 컴퓨터프로그래밍·엔지니어링, 냉난방·전력시스템, 교통·통신 등 서비스 분야 진출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우리 기업의 미국 진출이 단순 판매법인에서 고부가 산업으로 전환되고,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도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미 FTA가 미국 일자리를 감소시켰다는 일부 주장이 있으나, 오히려 한국기업들의 투자가 늘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면서,"최근 정상회담에 맞춰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미국내 고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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