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안전불감증, 공사장은 '살얼음판'
최근 3년새 사망자수 증가
건설현장 화재 35% 겨울철
건조·추위에 안전관리 주의
16일 오전 9시29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미래융합 예체능 연구실습센터 증개축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5개 공사업체 관계자 52여명은 즉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정인씨 제공)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지난 16일 오전 9시29분께 도심 한복판인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증개축 공사가 진행 중이던 '미래융합 예체능 연구실습센터' 3층 천장에서 시작됐고 위층으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소방인력을 집중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103명, 장비 33대를 동원한 끝에 1시간40여분 뒤인 11시10분께 완전 진화했다. 다행히 공사 관계자 52명은 신속히 대피해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매캐한 연기가 1㎞ 이상 퍼지며 출근길 직장인과 주민들이 메스꺼움과 두통을 호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서울 구로구의 한 건축물에서 지하 1층 바닥 보강작업 중이던 인부 이모(63)씨가 지하 2층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씨는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구조됐으나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건축물은 지하 2층~지상 9층, 연면적 4152㎡ 규모의 신축 공사장이다.
건조한 날씨와 낮은 기온 등으로 더욱 각별한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겨울철 공사현장에서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여전히 ‘안전불감’에 빠져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1일 소방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건설현장 근로자 사망자 수는 2014년 434명에서 2015년 437명, 지난해 499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용접에서 나오는 불꽃·불티 등으로 발생하는 화재 또한 2014년 7799건, 2015년 8940건, 지난해 8378건 등으로 매년 발생하는 전체 화재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은 산업재해·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다 보니 건설현장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건조한 기후로 인해 용접·용단 작업 시 발생하는 불꽃이 주변에 옮아붙으면 쉽게 불길이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방 당국은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화재 중 35%가량이 겨울철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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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선 소방 관계자는 “공사현장 화재를 감식하러 나가면 작업 장소 내에 페인트 등 인화물질이 있음에도 그대로 용접 등을 진행하다가 불이 난 경우가 많다”며 “임시소방시설을 설치해 신속한 초기 대응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현장 안전관리자의 안전 의식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또한 겨울철 건설현장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다음 달까지 전국 840여 공사장에서 예방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화재·폭발·질식 예방조치, 타워크레인 사용 등 작업 시 안전조치, 안전보건관리비 사용실태 등 안전보건 전반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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