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 개최…'진보정당 최초 3선' 여성 정치인 심상정, 기조강연 펼쳐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17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17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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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여성이 '슈퍼우먼'이 돼야 리더가 되는 사회는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사회가 해결해야 할 일을 여성에게 독박 씌우는 이데올로기에 불과합니다. 여성 여러분, 슈퍼우먼을 거부하세요."


심상정 정의당 의원(사진)은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인공지능(AI) 퍼스트 시대, 지능적 리더십으로 주도하라'는 주제로 열린 '2017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강조하며 "여성이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일상적 행복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리더가 될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심각한 저(低)출산은 여성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맞벌이 시대가 왔는데 과연 맞보육 시대는 왔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조건'은 살피지 않고 아이를 낳는 '행위'에만 주목해 여성에 책임을 지우는 정책을 펼쳐서는 절대 답을 찾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심 의원의 이런 발언에 여성 500여명은 공감이 실린 큰 박수를 전했다.


'여성이 당당한 나라'를 그리는 심 의원은 진보정당 최초 3선을 이룬 우리나라 대표 여성 정치인이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정의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 연설 및 TV토론 등에서 사회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비전 제시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었다. '심블리(심상정+러블리)' 또는 '심크러쉬(심상정+걸크러쉬)' 등 별칭으로 유명하다.

심 의원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대표적 성과로 2006년 '성인지 예산제도'를 도입해 대표 발의한 국가재정법개정안을 꼽았다. 성인지 예산제도란 국가 예산 편성에 있어 성별에 따른 차별을 두지 말라는 취지의 제도다. 심 의원은 "이 제도를 법제화한 것은 우리나라가 최초"라며 "그 동안 정부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예산안을 확정하는 단계부터 성인지적 관점에서 관리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17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17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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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의원은 여성의 사회진출 이슈에 대해서도 "유리천장이 아니라 '콘크리트 천장'"이라고 꼬집으며 "과감한 남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총 300명에 이르는 우리나라 국회의원 중 여성의원 비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여성에게 비례대표 홀수를 우선 배정하고, 50% 할당제를 두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돌파했다"면서도 "여성 정치 세력화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데 자부심을 갖지만 그럼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아쉬워했다.


심 의원은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젊은 여성이 살아가며 갖고 있는 보편적 감정은 바로 '공포'"라며 "각종 성범죄 등에서 아직도 피해자의 90%가 여성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정치권이 해법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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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심 의원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사회 각계 여성리더의 강연이 이어졌다. 타임지 선정 '21세기 리더 100인'에 꼽힌 김진애 도시건축가(18대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와 서수민 몬스터유니온 예능부문장(전 KBS 예능국 책임프로듀서), 박정림 KB금융지주 WM총괄 부사장, 노정석 연쇄창업가 및 엔젤투자자, 김가영 호텔나우 창업 및 대표이사 등이 자신의 경험을 여성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특별강연에서는 '통섭이론 대가'로 알려진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통섭의 삶'을 주제로 연단에 나서 참석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패스트 팔로어를 넘어 퍼스트 무버, 전략적 대응' 세션에서 강혜진 한국IBM 인사총괄 전무의 강연으로 포럼을 마무리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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