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에 대한 유명한 실험이 있다. 일명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으로 불리는 사례다. 예일대학 심리학과의 스탠리 밀그램 교수는 1961년 학생과 교사역할을 하는 실험대상자를 모집했다. 실험은 간단했다. 교사역할을 담당하는 지원자는 학생역할을 맡은 지원자에게 기억력 테스트를 한다.
이 실험에서 놀라운 점은 학생역을 맡은 지원자들이 고통을 호소해도 실험을 중단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밀그램 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실험복을 차려입은 연구자들의 권위와 명령에 지원자들이 맹목적으로 따랐기 때문"이라며 "사람들 내면에 권위에 대한 복종 성향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권위에 대한 복종은 군에서도 볼 수 있다. 군은 계급사회다. 군인들은 흔히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다'말이 나올 정도로 명령에 대한 복종을 철칙으로 알고 있다. 이 때문에 권위를 갖고 있는 지휘관들이 잘못된 명령을 내릴 경우 부하들이 궁지에 몰릴 수 있다. 또한 지휘관의 잘못된 결정으로 국가안보가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양산에 반대한 송 장관이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혹시나 몇 년간 M-SAM개발을 위해 피땀을 흘린 군과 국내방산기업 관계자들의 노력이 한 순간에, 한 사람의 결정으로 무산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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