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험프리스' 가는 트럼프 '퍼주기' 인식 바뀔까
주한미군 용산기지, 평택 이전비용 8조8600억원 한국 부담 촉각
아베 스킨십 외교처럼...한미동맹 기여도 알리는 기회 돼야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나주석 기자]경기도 평택 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동맹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신들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인 캠프 험프리 방문을 계기로 방위비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한국에 대해 '퍼주기'를 하고 있다는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트럼프 대통령 "어떤 독재자도 美 과소평가 안돼" (도쿄 교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도쿄도(東京都) 요코타(橫田) 미군 공군 기지를 통해 일본에 도착한 뒤 격납고에 모인 주일미군에게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을 염두에 두고 "어떤 독재자도 미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캠프 험프리는 주한 미 8군의 주둔지로 미 육군 해외 기지로는 최대 규모로 꼽힌다. 1467만7000㎡(444만여 평) 규모로 여의도 면적(290만㎡ㆍ87만 평)의 5배, 판교신도시의 1.6배에 달한다. 평택기지는 1962년부터 '캠프 험프리'라고 불린다. 1961년 작전 도중 헬기 사고로 사망한 미 육군 장교 벤저민 K. 험프리 준위를 기념해 1962년 그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앞서 한미는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간에 합의가 이뤄진 후 14년만에 주한미군 주둔지를 이전하기로 했다. 주한미군 당시 용산기지를 평택 등으로 이전하는 YRP(Yongsan Relocation Program)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여기에 소요된 비용이 8조8600억원에 달한다. 이 비용을 우리가 모두 부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할 경우 한미동맹을 위해 한국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 외신은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기지 방문을 통해 한국이 한미동맹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소개했다.
이미 정상외교 등을 통해 트럼프의 대외관이 바뀐 사례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일본이 자국 방위에 필요한 부담을 미국에 지우고, 무역수지 등에서도 불균형을 초래했다며 비판적이었다. 대선 후보 시절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경기부양을 위해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트럼프의 대(對)일관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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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기업인과의 관담회에서 일본 무역 불균형 문제를 여전히 거론하기는 했지만 수위는 과거 후보 시절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만큼 미-일 양국 관계가 긴밀한 때는 이제까지 없었다"고 표현하는 수준이 됐다.
트럼프의 대일관이 이처럼 크게 달라질 수 있었던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스킨십 외교가 주효했다는 것이 대내외 평가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미국으로 찾아가 만났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가장 먼저 만난 외국 정상인 아베 총리가 됐다. 이후에도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5회, 공개된 전화 회담만 16차례에 이를 정도로 트럼프와 접촉 빈도를 높였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와의 친밀함이 트럼프의 대일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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