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셨다면 대표선발 좋아하셨을텐데" 이달 평가전서 활약 다짐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부산의 공격수 이정협(26)은 경기에 나가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본다. 루이스 수아레스(30ㆍFC바르셀로나), 알바로 모라타(25ㆍ첼시) 등 뛰어난 선수들이 벌칙지역에서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득점하는 장면. 지난달 10일 세상을 떠난 조진호 감독이 이정협에게 남긴 유산이다 조 감독은 "골문 앞에서 더 날카로워야 한다"며 동영상을 편집해서 줬다.
이정협은 "조진호 감독님께서 '잘해서 대표팀에 또 가야지'라고 하셨다. 그래서 지난달 30일 축구대표팀에 발탁됐을 때 감독님이 계셨다면 나보다 더 좋아하셨을텐데 하고 생각했다"며 목소리를 흐렸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47)은 "이정협은 일선에서 많이 움직이고 상대 뒷공간을 잘 파고든다. 우리가 강팀과 경기할 때 상대 수비수들을 강하게 압박해줄 수 있다"고 했다. 이정협은 움직임이 활발하고 득점감각도 나쁘지 않다. 정규리그 스물다섯 경기에 나가 아홉 골을 넣었다. 지난달 25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33분 동점골을 넣었다. 부산은 승부차기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이정협은 "대표팀 경기에는 항상 죽기살기로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간다. 대표팀을 위해서 희생해야 된다는 각오 뿐"이라고 했다. 대표팀 경기는 그에게 기회다. 이정협은 2부리그 소속인데다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63)이 아낀 공격수였다. 국가대표로 뛴 열여덟 경기 상대는 모두 아시아 팀이었다. 그래서 그의 실력을 의심하는 축구팬도 있다. 경기력이 만만찮은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 평가를 바꿀 수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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