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6일 발표 정규시즌 MVP 유력 후보
22년 만에 국내 선발 20승, 팀 동료 헥터와 집안 경쟁
KIA "내년도 함께하고파"…몸값 대폭 인상 가능성

KIA 양현종[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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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와~더는 못 던지겠는데…."


프로야구 KIA의 왼손 투수 양현종(29)은 지난달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홈경기(1-0 KIA 승)를 마친 뒤 인터뷰실로 향하면서 구단 직원들에게 애교 섞인 푸념을 했다. 걸쭉한 사투리가 섞였다.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로 1-0 완봉승을 따내며 전력을 쏟아 부은 심경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는 정확히 나흘 만에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KIA가 7전4승제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선 가운데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7-6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9회말에 마무리 투수로 나갔다. 중압감을 이겨내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남은 힘을 쥐어짜 타이거즈의 통산 열한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완수해냈다. 다섯 경기에서 홈런 한 개 포함 타율 0.526(19타수 10안타)으로 맹활약한 로저 버나디나(32)로 기울었던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수상자의 이름도 바꿨다. 한국시리즈는 양현종의 무대였다.


KIA 양현종[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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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MVP가 남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는 6일 오후 2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를 발표한다. 양현종은 가장 유력한 수상후보다. 그는 정규시즌 서른 경기에 선발로 나가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남겼다. 팀 동료 헥터 노에시(30·20승5패)와 다승 공동 1위. 이닝수 전체 2위(193.1이닝)에 승률(0.769)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2위(20회), 탈삼진 3위(158개), 평균자책점 5위에 올랐다.

헥터가 다승을 비롯해 승률(0.800)과 이닝수(201.2이닝), 퀄리티스타트(23회) 등 투수 부문 주요 성적에서 앞섰으나 양현종도 업적이 있다. 1995년 이상훈(46) 이후 22년 만에 국내 투수 선발 20승을 달성했다. 야구 전문가들은 "20년 전보다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해 20승 투수의 가치는 더 빛난다. 같은 기록이라도 국내 투수라는 상징성과 희소성 때문에 양현종에게 무게가 실린다"고 했다. 양현종이 상을 받으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를 싹쓸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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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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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도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20일 자유계약선수(FA)로 KIA와 총액 22억5000만원(계약금 7억5000만원·연봉 15억 원)에 1년 계약을 했다. 구단이 최형우를 4년 100억 원에 영입하는 등 FA 시장에서 큰돈을 써 양현종과의 장기 계약을 후순위로 미뤘기 때문이다. 구단은 올 시즌이 끝나고 해외 진출을 원하면 돕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무조건 잡아야 할 팀의 기둥이다. 올해 FA 시장에 양현종만큼 뛰어난 투수는 없다. KIA가 이미 FA 자격을 행사한 양현종을 붙잡으려면 계약금 없이 연봉만으로 단년 계약을 해야 한다. 올해 성적과 '우승 주역'이라는 프리미엄을 더하면 국내 프로스포츠 연봉 1위인 이대호(35·롯데·25억 원) 못잖은 가치가 있다.


KIA 관계자는 "양현종과 내년에도 함께하겠다는 팀의 방침은 확고하다"고 했다. 양현종도 "다른 팀이나 해외보다 KIA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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