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 ‘공화당 갈아엎기’에 트럼프 정적들 낙마‥차기 대선 출마설도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극우파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공화당 갈아엎기’ 공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이 줄줄이 낙마하고 있다.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이 24일(현지시간) 내년 중간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자 워싱턴 정가를 발칵 뒤집혀졌다. 공화당내 대표적인 트럼프 반대파인 플레이크 의원은 이날 상원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작심 비판을 토해냈다. 그는 “대통령, 나는 더이상 공모하거나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치의 질적 저하와 우리 행정부에서 일부의 행동이 정상인 척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그들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플레이크 의원의 지역구인 애리조나주는 공화당의 텃밭으로 통한다. 그러나 플레이크 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이었던 배넌 전 수석의 협공으로 당내 경선에서 패배가 유력해지자 결국 불출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는 그는 이날 연설에서 “공화당에서 (자신과 같은) 전통적인 보수주의자가 공천을 받아내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미국 언론들은 플레이크 의원의 불출마 선언의 최대 승자로 배넌 전 수석을 지목했다. 배넌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온건화를 비판하는 한편 공화당 주류 온건 보수그룹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하며 미 전역에서 지지자들을 규합하고 있다.
그는 내년 중간 선거를 치르는 당내 주류 의원들을 낙마시키기 위해 극우파 후보를 발굴, 적극 지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달엔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대비한 당내 경선에서 극우 보수파 기독교 성향의 로이 무어 전 앨라배마주 대법원장을 지원, 트럼프 대통령과 당내 주류의 지원을 받는 후보를 꺾는 파란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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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의회 전문지 ‘더 힐’에는 이날 ‘배넌이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다’는 외부 칼럼이 실리기도 했다. 칼럼은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를 거머쥔 것처럼 공화당의 적대적 합병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배넌은 트럼프가 대통령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퇴하거나 연임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2020년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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