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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표준시’ 변경 움직임…현실화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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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니치 표준시 분류도 (사진=위키피디아)

그리니치 표준시 분류도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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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대만에서 최근 중국과 같은 표준시를 한국·일본과 동일한 표준시로 변경하자는 청원이 이어지면서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CNA(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가 한 네티즌이 공공정책 참여 사이트에 올린 ‘표준시 변경’ 청원이 두 달 내 5000명 이상의 서명을 얻어 12월 19일 내 청원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신부와 내무부 등 관련 부처는 이달 26일 회의를 열어 청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청원을 제의한 네티즌은 “대만과 비슷한 경도에 있는 한국은 그리니치 표준시 GMT+9 시간대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같은 표준시에서 벗어나 외국인들에게 ‘대만은 중국의 종속국이 아니다’란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만 사람들에게 이미 익숙해진 표준시를 바꾸면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제기된다. 특히 항공기 운항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준다. 항공편 스케줄은 물론 여행사 상품, 호텔, 관광책자 등 항공 운항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변경해야 하는 탓에 막대한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표준시 변경에 찬성하는 이들이 주장하는 ‘경도가 비슷한 서울(한국)’의 경도는 127.5도. 타이베이와 베이징의 경도는 각각 121.5도와 120도로 사실 타이베이의 경도는 서울보다 베이징에 더 가깝다. 도쿄 경도 135도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크다.
게다가 우리나라 표준시도 과거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베이징과 도쿄의 경도가 각각 120도와 135도인 점을 고려하면 127.5도인 서울은 중앙에 걸쳐지기 때문이다. 해방 직후인 1954년에는 지금보다 30분 늦은 독자적 표준시를 사용했지만 박정희 정권 시절 도쿄와 같은 시간대로 변경됐다. 1993년에는 정부 차원에서 표준시 조정을 검토했다가 현행 유지로 결론 내렸다. 이후에도 2000년 조순형 의원이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표준시 변경법’을 제출, 2008년과 2013년에도 관련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또한 표준시를 관리하는 유엔(UN) 산하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24개로 나눈 표준 시간대를 따르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세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지리적 위치 상 다른 시간대를 사용해야 하는 많은 서유럽 국가들이 중앙 유럽표준시를 사용하는 이유다.

다만 ITU는 표준시를 개별 국가 결정에 맡기고 있어 대만 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귀추가 주목된다. 현실화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긴 하지만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이번 청원을 받아들여 ‘탈(脫)중국’ 정책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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