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대만에서 최근 중국과 같은 표준시를 한국·일본과 동일한 표준시로 변경하자는 청원이 이어지면서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CNA(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가 한 네티즌이 공공정책 참여 사이트에 올린 ‘표준시 변경’ 청원이 두 달 내 5000명 이상의 서명을 얻어 12월 19일 내 청원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신부와 내무부 등 관련 부처는 이달 26일 회의를 열어 청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만 사람들에게 이미 익숙해진 표준시를 바꾸면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제기된다. 특히 항공기 운항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준다. 항공편 스케줄은 물론 여행사 상품, 호텔, 관광책자 등 항공 운항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변경해야 하는 탓에 막대한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표준시 변경에 찬성하는 이들이 주장하는 ‘경도가 비슷한 서울(한국)’의 경도는 127.5도. 타이베이와 베이징의 경도는 각각 121.5도와 120도로 사실 타이베이의 경도는 서울보다 베이징에 더 가깝다. 도쿄 경도 135도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크다.
또한 표준시를 관리하는 유엔(UN) 산하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24개로 나눈 표준 시간대를 따르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세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지리적 위치 상 다른 시간대를 사용해야 하는 많은 서유럽 국가들이 중앙 유럽표준시를 사용하는 이유다.
다만 ITU는 표준시를 개별 국가 결정에 맡기고 있어 대만 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귀추가 주목된다. 현실화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긴 하지만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이번 청원을 받아들여 ‘탈(脫)중국’ 정책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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