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기관 대출태도 발표
대출태도지수 기준점 0 기록
2013년 이후 첫 기준선 회복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시중은행권의 대기업 여신 심리가 4년만에 풀렸다.


18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형태 서베이'결과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대기업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를 벗어나 기준점인 '0'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를 벗어난 것은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금융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4년간 영하권에서 꽁꽁 얼어붙었던 시중은행권 대기업 여신 심리가 해빙의 조짐을 보인다는 얘기다.


시중은행권의 대기업 여신 규모는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조선업 불황 여파가 은행권을 강타하면서 대기업 여신 심사를 강화한 탓이다.

실제 KB국민ㆍ신한ㆍKEB하나ㆍ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4 15:30 기준 등 4대 은행의 대기업 여신 잔액 규모는 지난 2015년 말 76조460억4000만원에서 2016년 말 64조3301억9600만원으로 11조7158억4400만원(15.4%) 감소했다. 올 2분기에는 62조900억8800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2401억800만원(3.5%) 추가로 감소했다. 국내 은행이 지속적으로 대기업 여신을 줄여온 셈이다.


A은행 한 관계자는 "대기업 리스크는 한 번 일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최근 수년간 대기업 여신을 줄일만큼 줄였다"면서 "계속 비중을 줄여오다가 올 들어서부터 더 줄이기 보다는 유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B은행 관계자는 "건설, 해운, 조선, 철강 등 경기 유의 업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규 대출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조선업 분야는 어느정도 부실이 해소됐다고 보고 조금씩 긍정적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에 대한 대출태도가 하반기 들어 반전된 이유도 조선업 쪽에 대한 분위기가 바뀌면서 조금씩 신규지원이 생기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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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은행들은 기존 대기업 대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중소기업 지원 등의 '명분'이 있는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규모를 서서히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C은행 관계자는 "최근 삼성이 협력사 현금결제를 위한 5000억 규모 펀드를 만드는 데 여러 은행들이 동시에 들어갔다"면서 "이런 식으로 협력사 즉 중소기업 지원이 되는 방향으로 여신 확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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