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가격 별곡...“8년째 제자리인 치킨값”
8년째 그대로인 치킨 가격
치킨 가격 인상 절대 불가 여론 속 인상 움직임 좌절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 마진 악화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치킨 가격 vs 닭고기 원가. 이 단어는 올해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점주들에게 있어 오너리스크 이상으로 위협적인 단어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공동으로 닭고기 유통 가격을 매일 공개하면서 치킨 가격 논란은 한층 커졌다. 모두 서민의 음식 치킨값은 올라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치킨 가게 점주들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돼지고기, 소고기 등과 비교하며 유달리 치킨 가격에 민감해하는 정부를 원망하기도 했다. 사실 치킨 업계에서는 올해 두 차례의 치킨 가격 인상 시도가 있었다. 첫 번째는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닭 공급 가격 인상을 들어서였고 두 번째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경영상의 어려움이 이유였다. 첫 번째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두 번째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인상 시도는 좌절됐다.
하지만 이런 논란 이면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치킨 가격이 8년째 동결됐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자료를 찾았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에도 치킨 원가 논란 당시에 치킨 업계가 밝힌 자료다.
2010년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이 출시되면서 치킨 가게 폭리 논란이 불거졌고,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전체적인 원가와 이윤구조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1kg에 2000원대를 왔다 갔다 하는 닭의 경우 내장, 피, 털 등을 제외하고 도계 등을 거치면 4000원 전후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대시 치킨 프랜차이즈가 마리당 800원 정도의 이윤을 부가한다. 여기에 식용유, 파우더, 포장 상자, 비닐, 콜라 등 직접재료에 2732원의 비용을 지급하고, 인건비, 임대료, 공과잡비 등 평균 4782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치킨 가게에서 부담하게 되는 치킨 한 마리의 원가는 1만2000원 선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제 치킨 가게 점주들이 얻을 수 있는 이윤은 1마리당 4000원 선으로 설명됐다.
최근에는 어떨까.
최근 치킨 가게를 정리한 전직 점주 서 모씨(41)로부터 치킨 가격 분석을 접할 수 있었다. 서 씨에 따르면 한 마리당 이윤은 2000원 남짓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2700원 정도의 치킨에 염지, 절단 등 비용 1000원과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의 이윤 1000원 정도를 더하면 4700원이 되고 여기에 배달비용 3000원과 콜라, 박스, 무, 인건비, 광고비, 임대료 등을 더하면 6000원이 더 든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마진은 2000원 전후로 줄어든 것이다. 서 씨는 여기에 최근 들어 배달 관련 앱들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등으로 비용부담이 더욱 늘었다고 소개했다.
7년 전과 비교했을 때 구성항목과 배달비용, 가맹본부의 이윤 폭 등에서는 서로 설명이 달랐지만 치킨 1마리를 팔았을 때 치킨 점포가 얻는 이윤이 줄어든 것은 분명해 보였다. 서 씨에 따르면 그나마 치킨 가게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치킨이 아니라 치맥 열풍이었다. 원가 등에서 좀 더 이윤을 낼 수 있는 맥주 판매 등으로 줄어든 이윤을 상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임대료 등은 치킨 가게 경영상황을 악화시키는 위협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가게를 정리한 서 씨는 "세상 물가가 다 올라가는데 치킨 사장들에게만 이를 견디라고 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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