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층, 되나 안되나]움직이는 압구정… 초고층 찍을까?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잠실주공5단지의 50층 초고층 재건축 확정으로 강남권 한강변 재건축 단지들이 요동치고 있다. 서울시는 중심지 범역에 포함되지 않는 주거생활 중심의 제3종일반주거지역에는 35층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압구정동과 대치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은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압구정 재건축 단지의 경우 40층 이상 초고층 계획이 논의되기도 전에 교통영향평가 단계부터 조율이 늦어지고 있다. 도로나 교통 등 기반시설을 심의하는 과정이 늦어지다 보니 지구단위계획 지정까지 미뤄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진행된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도 '압구정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 지정 및 지구단위계획안'은 또다시 보류됐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뒤 주민공람을 거쳐 5월 첫 상정된 바 있다.
골자는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 115만㎡를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어 종합적으로 관리하는데 있다. 압구정 미성·현대·신현대·한양아파트 등 재건축 아파트 1만여 가구와 현대백화점 본점, SM 본사, 갤러리아 명품관 등이 대상이다.
당시 심의에서 위원회는 도로·교통 기반시설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대 대규모 재건축이 진행되는 탓에 기반시설 조정 적정성을 먼저 논의해야하는데 이에 대한 교통영향평가가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의 경우 교통영향평가와 연동돼 움직이는 구조라 두세 달 후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맞춰 고시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5월 심의에서도 위원회는 2시간여 논의 끝에 교통과 토지이용계획 등에 관한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이후 서울시는 동호대교 남단 단절된 특별구역 일대에 지하차도와 보행로를 신설하는 방안과 압구정로변에서 한강변으로 이동이 가능한 입체보행시설 조성 위치를 검토했다.
서울시는 이면부 순환 교통체계 수정이 끝나면 이에 맞춰 기본안에 대한 조정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24개 아파트 단지를 6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어 대단지로 추진하는 큰 틀은 유지한다. 주거시설 최고 층수는 35층을 넘지 못하도록 했고 구현대아파트 단지 내 역사문화공원을 계획하는 안도 바꾸지 않기로 했다.
압구정역 오거리를 사거리로 바꾸는 랜드마크존 계획은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당초 준주거지역 용도지역으로 종상향을 해 눈에 띄는 디자인의 40층 주상복합 등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주민들이 종상향으로 공공기여 비율이 올라가는 점에 부담을 느껴 공람 과정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압구정 특별계획구역 중 3구역과 4구역이 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한 추가 절차 단계를 밟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몸집이 가장 큰 특별계획 3구역의 경우 최근 강남구청이 추진위 설립을 위한 공공지원을 최종 결정했다. 이미 지난 3월 재건축 사업 추진 동의율 50%를 넘긴 상태로 지난달에서야 강남구청에 미비 서류를 보완하며 공공지원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결정으로 3구역은 강남구 지원 하에 예비추진위원장과 예비감사를 선출해 추진위 설립에 나서게 된다.
지난 3월 재건축 사업 추진 동의율 50%를 넘어선 총 1340가구 규모의 4구역(현대 8차ㆍ한양 3ㆍ4ㆍ6차)도 추진위 설립을 눈앞에 뒀다. 현재 예비추진위원장이 추진위 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를 진행 중으로 27일 기준 50%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추진위는 추석 기간이 끝나는 무렵이면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의 '첫 걸음'인 추진위는 소유자 50% 이상이 재건축 사업에 찬성하면 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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