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업계, 오너리스크로 몸살
커피스미스, 매출 감소에 브랜드 이미지 추락
망고식스 가맹점주, 보증금 떼일 위기

최근 폐업한 커피스미스 청계천점 전경.

최근 폐업한 커피스미스 청계천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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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건 뭐, 회장이 엑스맨(내부 적)인가요? (손태영 회장 스캔들 이후) 손님도 뚝 끊겼고, 오는 손님은 앉아서 그 이야기하면서 웃어요. 브랜드 이미지나 매장 콘셉트 등이 마음에 들어 창업하게 됐는데, 한 순간에 우스운 브랜드가 되버렸습니다."


28일 오후에 만난 커피스미스의 한 가맹점주는 오너리스크 불똥을 직격탄으로 맞았다며 이 같이 하소연했다.

같은 날 오후에 찾은 커피스미스 청계천점은 최근 폐업해 외관이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나가는 한 행인은 "워낙 큰 규모로 매장이 들어왔던만큼 (폐업으로)철수한 모습이 영 보기가 그렇다"면서 "스캔들 여파가 크긴 했나보다"라고 말했다.


국내 프랜차이즈업계가 오너리스크로 몸살을 겪고 있다. 회사 오너의 개인적 비리나 일탈 등으로 기업이 위기에 빠지는 것을 뜻하는 오너리스크. 프랜차이즈업계는 최근 몇달새 호식이두마리치킨, 미스터피자, 망고식스, 봉구스밥버거 등이 오너리스크를 겪으면서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100여곳의 매장을 갖고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스미스는 회장 스캔들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오너인 손태영 회장이 전 여자친구 연예인 김정민씨에게 사생할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불똥을 맞았기 때문.


연인관계였던 두 사람의 사적인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커피스미스의 브랜드 이미지도 실추됐다. 이에 가장 발을 구르는 것은 커피스미스 가맹점주들. 손 회장의 스캔들이 터지자마자 커피스미스 홈페이지는 트래픽 용량 초과로 접속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커피스미스에 가지 않겠다는 불매운동까지 일어났다.


한 가맹점주는 "커피 프랜차이즈는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작은 구설수라도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주변에서도 프랜차이즈 창업 자체에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커피스미스 가맹본부는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가맹점주들의 이 같은 속앓이에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 다만 커피스미스 관계자는 "오너리스크로 인해 폐점을 한 매장은 없다"면서 "청계첨의 경우 임대료 등의 문제로 계약연장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계천점을 운영했던 점주는 "(회장 스캔들로 다른 가맹점) 매출 감소가 일어났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우리 매장의 경우 영향은 별로 없었다"며 "폐점한 것은 임대료가 매년 5%씩 올라 부담이 돼 계약연장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오너리스크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오너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겪은 망고식스는 참담한 실정이다. 심각한 경영난을 수습하고 해결해야 할 대표가 사망에 이르자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고사하고 폐점이 속출한데 이어 사후 수습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게다가 회생 절차에 들어간 망고식스 가맹본부가 가맹점주들에게 받은 월세를 건물주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어 몇몇의 가맹점주들은 보증금을 떼이고,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황당한 상황에 처해 있다.


대형 아웃렛에서 망고식스 매장을 운영 중인 서모씨는 최근 아웃렛 측으로부터 "월세가 석 달 넘게 밀렸다"며 임대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안타깝게도 서씨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점주만 최소 5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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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다른 채권자들로부터 가압류가 들어와 회사 통장이 다 묶인 상태여서 돈을 뺄수 없는 상황이라고 들었다"며 "회사에 맡겨놓은 억대의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중소 프랜차이즈의 경우 체계 등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이 같은 이슈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극대화된다"며 "가맹점주들 역시 대부분 창업에 대한 오랜 노하우가 있는 사업가가 아닌 까닭에 오너리스크 등의 부정적인 이슈를 겪을 때 사업을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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