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이 금지됐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앞으로 여성에게도 운전면허증을 발급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살만 국왕은 이날 여성운전을 허용하는 칙령을 발표했다. 법령에 따라 내년 6월까지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일하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게 된다. 면허증 발급을 위한 별도의 법적 남성보호자의 허락 등도 필요하지 않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칼리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왕자는 “우리 사회가 준비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여성의 권리를 확대하기 위한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번 칙령은 이미 이슬람 원로 성직자들로 구성된 최고종교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에는 명시적으로 여성운전을 금지하는 법 규정은 없다. 하지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여성 운전을 금지해왔다. 사우디 법원이 운전을 한 여성에게 태형을 선고한 일화는 세간의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달 초 사우디의 한 성직자는 "뇌가 남성의 절반뿐인 여자에게 면허증을 줄 수 있겠나"고 주장해 징계를 받기도 했다.

AD

여성 인권 후진국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아온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최근 중장기 사회·경제개혁 '비전 2030'에 따라 여권 신장과 관련해 전향적인 조치들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미 CNN 방송은 "32세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부상 후 사우디아라비아를 휩쓴 변화 중 가장 최신의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23일에는 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리는 건국의 날 행사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입장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여성이 스포츠 경기 관람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은 아니지만, 가족과 아닌 남성과 함께 대중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