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염업계 국내1위 인산가, 중소기업 ‘영업비밀 침해’ 의혹 파장
인산가 올해 4월 ‘죽염용융로’ 특허 출원…중소기업 기술과 흡사
인산가 “협의·해결 충분히 가능, 분쟁없이 양사 발전 지속 희망”
[아시아경제 김행하 기자] “기본적으로 특허에 사용한 도면 자체가 과거 ‘인산가’에 제공했던 도면과 거의 바뀐 게 없다. 본질적으로 기술을 탈취해 간 것이다.”
연 250억대 매출을 올리며 국내 최대 죽염 생산 전문기업으로 알려진 ‘인산가’가 중소기업의 기술과 영업비밀을 침해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5일 죽염생산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주)CDS글로벌은 죽염법제로(죽염용융시스템, CDS연소기)의 기술과 영업비밀을 탈취한 인산가를 상대로 지난달 29일 부정경쟁방지법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형사고소를 제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산가가 특허법인을 통해 지난 4월 18일 출원한 ‘죽염용융로’는 CDS글로벌이 2004년 3월에 ‘CDS연소기술’을 사용한 죽염용융시스템의 개발·제작을 인산가에 제안해 거절됐던 ‘죽염용융로’ 설비 명칭이다.
2007년 10월25일 인산가는 CDS글로벌과 ‘죽염가열용 CDS 연소로 4세트’를 납품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CDS글로벌이 인산가에 제안한 ‘죽염용융로와 죽염가열로’는 CDS글로벌이 특허로 보유하고 있는 연소기술을 죽염분야에 적용한 ‘응용제품’이라는 것이다.
CDS글로벌은 이 연소로를 인산가에 납품하면서 도면과 기술, 영업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했다. 특히 계약이 해지될시 본 계약과 관련된 도면 및 사양 등 제작일체를 (주)CDS글로벌에 반납하고 유사한 구조로 변경사용하거나 공개할 수 없다는 약속도 체결했다.
문제는 인산가가 지난 4월 죽염용융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면서 불거졌다. CDS글로벌이 보유한 기술과 영업비밀이 발췌됐기 때문이다. 이 특허권은 CDS글로벌이 보유한 기술과 도면을 비교·분석한 결과 거의 흡사할 정도다.
이에 따라 CDS글로벌은 법무법인을 통해 지난 6월 2일 인산가에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사실을 알리며 6월 9일까지 소명해 줄 것을 못 박았다.
인산가는 6월 9일 회신을 통해 “정확한 사실 확인이 완료되는 대로 당사의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주)씨디에스글로벌의 영업비밀을 침해하거나 부당한 피해를 줄 의사가 전혀 없으며, 지금까지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주)씨디에스글로벌과 사업적으로 원만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입장이라는 점을 우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8월25일 회신에서는 “당사는 (주)씨디에스글로벌과의 사업상 인연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두 회사가 좋은 인연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다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법적절차를 통한 분쟁은 두 회사 모두에게 손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상호 협의를 통해 오해를 바로 잡고 원만히 사건을 종결하는 것이 두 회사 모두에게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회신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주)씨디에스글로벌과 협의를 지속할 의사를 가지고 있고, 협의를 통해 이 사건의 해결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며 “진지한 추가 협의를 진행할 것을 다시 한번 요청, 불필요한 분쟁없이 양사가 발전을 지속하기를 희망한다는 점을 거듭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양사는 여러 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87년 8월 세계최초로 죽염회사 인산식품을 설립해 죽염 사업에 뛰어든 인산가는 설립 5년차인 1992년 3월 주식회사 인산가를 설립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 현재 국내 죽염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인산가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관한 ‘2016년 국가품질혁신상’에서 명품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올해에는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대한민국 혁신대상’에서 제품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인산가는 이르면 올 연말 코스닥 이전 상장을 앞두고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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