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절실함에 '교육보험' 창안…30년간 300만명 학자금 키웠다
'보험계의 거목'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 회장 탄생 100주년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초등학교 문턱을 넘지 못한 채 배움에 목말랐던 한 아이가 성장해 세계 최초로 교육 보험을 만들었다. 그는 "사통발달 대한민국 제일의 목에 청소년을 위한 멍석을 깔아주자"며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에 대형 서점을 세워 대표적인 지식과 문화의 장을 만들었다. 교보생명 창립자인 신용호 전 명예 회장의 이야기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신 전 회장은 20세기 한국경제를 빛낸 기업인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보험계의 거목'으로 불리며 세계 보험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1917년 태어난 그는 2003년 9월 8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국민교육과 보험연구에 힘을 쏟았다. 일제 식민지와 6ㆍ25전쟁을 거치면서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그가 1958년 8월 교보생명의 전신인 대한교육보험 주식회사를 설립한 이유이기도 하다. 신 전 회장은 생명보험의 원리와 교육을 접목한 '교육보험'을 창안하고 창립과 동시에 학자금 마련 목적의 저축성보험인 '진학보험'이라는 교육보험을 출시했다. 출시 이후 30년간 학생 300만여명이 학자금을 받아 공부를 해나갔다.
교보생명은 교육보험의 선풍적인 인기로 1967년 창립 9년 만에 업계 정상에 올랐고, 1970~1980년대에 최고 전성기를 누리며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 최초 퇴직보험과 암보험을 개발하는 등 보험산업을 이끌어 왔다.
그 결과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 100조 3040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 돌파를 달성했다. 국내에서 자산이 100조원 이상인 보험사는 교보생명을 포함해 세 곳 뿐이다.
신 전 회장은 세계적으로 공로를 인정 받아 1983년 세계보험협회(IIS)로부터 보험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보험대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고, 1996년에는 '세계보험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신 전 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교보생명은 7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기념음악회를 연다. 이달중 교보문고는 백일독서캠페인, 심야책방, 북콘서트 등 다양한 독서 캠페인을 운영할 계획이며 오는 28일까지 신 전 회장의 기념사진전이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와 강남 교보타워 등에서 개최된다. 14일에는 '대산의 교육이념과 미래교육 방향'을 주제로 대산의 교육철학을 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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