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가격, 시장 메커니즘 보다는 정부 정책으로 억제
닭고기 원가 공개 계기로 치킨 가격 인상 명분 확보 가능해져

BBQ 황금올리브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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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지난 1일부터 닭고기 원가가 공개되면서 치킨(통닭) 시장에 미치는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격 인상 움직임과 맞물려 진행된 닭고기 원가 공개이니만큼, 한동안 치킨 가격 인상은 물 건너 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반대로 치킨 가격 투명성 강화를 계기로 치킨 가격이 도리어 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닭고기 원가공개를 촉발한 올해 초중반의 치킨 가격 인상 논란은 사실 두 단계로 진행됐다. 첫 단계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가격이 혼란을 겪었을 때였고, 두 번째 단계는 원재료 요인과 상관없이 가맹점주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제기됐을 때다. 두 단계 모두 정부는 각각 민감하게 반응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민감했다면, 두 번째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 빠르게 대응했다는 점이 달랐다.

이처럼 우리나라 치킨 가격은 시장 메커니즘보다는 정부의 가격정책과 맞물려 결정됐다. 특정 업체가 가격을 인상 결정 등이 시장의 판단을 받을 여지 자체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닭고기 원가공개는 상황을 바꾸게 했다. 그동안 불투명했던 닭고기 가격이 투명해지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을 상품 가격에 반영하는 흐름이 더욱 자연스럽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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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 치킨 업계 종사자는 "그동안 AI 등이 발생해도 정부의 눈치를 봐야 했지만, 이제는 가격 구조가 투명해졌다"면서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했을 때는 과거에 비해 쉽게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욱이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오르는 등 가격 상승 요인은 곳곳에 있는 상태다. 치킨 업계로서는 과거보다 좀 더 떳떳하게 치킨 가격 인상을 요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1일 축산유통종합유통센터 홈페이지에 고시된 닭고기 1kg 도매가격

1일 축산유통종합유통센터 홈페이지에 고시된 닭고기 1kg 도매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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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닭고기 원가공개 논란 자체에 대해서 치킨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치킨을 두고서 원가 논란이 불거질 경우, 치킨 판매 등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닭고기 가격이 공개되면서, 치킨 가격이 쟁점이 되는 것에 대해 곤혹스러워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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