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하이닉스, 日 도시바에 법적 대응 검토
정상적 절차없이 우선협상대상자 교체..美 베인캐피탈과 함께 법적 대응 고려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SK하이닉스가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과 함께 도시바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도시바가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우선협상대상자를 교체한데 따른 조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최근 일본 관민펀드인 산학혁신기구(INCJ), 일본정책투자은행(DBJ), 일본 경제산업성에 유감을 표시하는 공식 문서를 보냈다.
베인캐피탈은 공문에서 사전 통보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고 않고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한 점, 비밀유지계약(NDA)에도 불구하고 기존 협상 정보를 이용해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문제삼았다.
이와 관련해 SK그룹 관계자는 "만약 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이 포함된 미ㆍ일 연합과 본계약을 체결한다면 베인캐피탈과 함께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소송에 착수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도시바는 원전 사업으로 인한 막대한 손실을 해소하기 위해 메모리 반도체 자회사 매각을 추진했으며 지난 6월21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ㆍ미ㆍ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한ㆍ미ㆍ일 연합은 일본 INCJ와 DBJ, 베인캐피탈, SK하이닉스로 구성됐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에 인수자금 3~5조원 가량을 전환사채 방식으로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도시바는 한ㆍ미ㆍ일 연합과의 최종 협상을 벌이지 않고 웨스턴디지털이 포함된 미ㆍ일 연합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했다. 미ㆍ일 연합은 웨스턴디지털 외에도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INCJ, DBJ 구성됐다. 도시바와 미ㆍ일 연합간 협상 내용은 기존 한ㆍ미ㆍ일 연합과 진행했던 것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협상대상자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기존 협상 파트너였던 베인캐피탈-SK하이닉스 측에 어떠한 통보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에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정상적으로 협상을 종료하지 않고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한 것은 상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이와 별개로 비밀유지계약을 어긴 것은 법적으로 문제 소지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교도통신은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를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포함된 미ㆍ일연합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로 큰틀에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일본을 방문한 스티브 밀리건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자리에서 매각의 상세 조건에 대해 의견을 좁혔다. 교도통신은 웨스턴디지털이 매각 조건으로 소송을 철회해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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