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징역 5년]'오너십 부재' 비상 삼성…"플랜B 없었다"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25일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하면서 삼성 각 계열사는 패닉에 빠졌다.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측 피고인들은 그동안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한 만큼 삼성은 이 부회장에 대해 실형이 선고된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삼성은 그동안 이 부회장 실형에 대한 아무런 대비도 마련해 놓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향후 삼성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날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그동안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했던 만큼 이 부회장 부재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에 대해 실형이 선고될 경우에 대비해 '플랜B'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월말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 전반을 챙기는 콘트롤타워가 부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각자도생' 경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삼성은 종전대로 각 계열사별로 최고경영자(CEO)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대규모 인수합병(M&A)이나 투자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장기간 경영에 관여하지 못하면서 삼성의 미래 경쟁력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대표, 신종균 대표가 DS(부품),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부문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세 명의 전문 경영인에 의한 집단 지도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2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에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세 명이 모여 중요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이 수년간 이어질 경우에 대한 대비책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한 선고 이후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앞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각 계열사에서 이사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평소 이사회 중심의 선진 경영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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