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6일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서 콘서트 '꿈의 작업 2017' 공연

암투병 가수 조동진, 13년만에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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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중인 포크음악의 대부 조동진(70)이 13년만에 콘서트를 연다. 다음달 16일 오후 7시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그의 콘서트 '꿈의 작업 2017 - 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가 열린다. 2004년 서울 LG 아트센터 공연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공연이다. '지금 아니면 또 언제 올지 모를 하나의 공연'이라는 콘서트 부제가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그는 현재 방광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중이다.


공연에는 그가 90년대 동생 조동익 등과 힘을 합해 창립한 기획사 하나음악 식구들이 총출동한다. 장필순, 한동준, 이규호, 오소영 등 11팀이 출연한다. 조동익과 프로젝트 그룹 '어떤날'을 결성했던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하나음악의 계보를 잇는 음반 레이블 '푸른곰팡이'의 리더이자 조동진의 동생인 가수 조동희도 오빠의 공연에서 인도악기 '시타르'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김세환과 양희은, 서유석, 송창식 등 쟁쟁한 70년대 포크록 가수들의 세션을 담당했던 그는 1979년 '동방의 빛' 멤버들과 작업한 1집 '조동진 - 행복한 사람'으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지난해 20년만에 내놓은 6집 앨범 '나무가 되어'까지 총 6장의 정규앨범을 냈다.


조용한 포크 음악을 주로 불렀지만 그의 음악 인생은 록에서 시작했다. 1966년 미 8군의 록밴드를 하며 록그룹 '쉐그린'과 '동방의 빛'에서 활동했다. 이후 80년대와 90년대를 아우르며 그는 '음유시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인생을 노래한 잔잔한 음악으로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경향신문은 조동진의 앨범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중 39위로 선정하며 이같은 평을 곁들였다. "사실 조동진 음악의 지독한 단순 미학은 ‘졸립다’는 혹평과 ‘복잡하고 심오한 명상적 세계와 맞닿아 있다’는 찬사를 동반한다. (중략) 누가 그랬던가.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보편적이고 심오한 것이라고."


조동진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음악이다. 하나음악은 당대 최고의 포크 발라드 앨범을 배출한 레이블이다. 조동진, 들국화와 신촌블루스를 배출한 동아기획이 점차 쇠락하며 92년께 조동진과 조동익 형제, '동방의 빛' 시절부터 함께한 베이시스트 조원익 등이 뭉쳐 세운 회사다. 장필순, 이규호, 오소영을 비롯해 유희열의 프로젝트 밴드 '토이'의 1집 '내 마음속에', 이소라가 속했던 '낯선 사람들'의 '낯선 사람들' 같은 명반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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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음악은 부침을 거치며 10여년간 운영되다 2003년 프로젝트 앨범 '드림'을 끝으로 사실상 휴지기에 들어갔다. 그러다 2011년 하나음악은 다시 부활하게 된다. 신인 가수의 실험적 음악을 육성하기 위해 2004년 만들었던 서브 레이블 '푸른 곰팡이'가 중심이 됐다. 장필순, 오소영, 조동희, 재즈밴드 '더 버드' 등이 주축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고 노성은 등 새로운 얼굴도 등장했다.


내달 열리는 콘서트에선 이처럼 20~7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조동진 사단' 가수들이 한 목소리로 꿈의 무대를 펼친다. '쎄시봉' 콘서트처럼 7080의 향수를 자극하지도 않고, '나는 가수다'처럼 화려한 고성을 자랑하는 일도 드물지만 세대 불문한 한국의 포크 팬들이 그의 공연을 기다리는 이유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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