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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마다 항공권값 폭등, 항공사는 어떻게 폭리 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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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관광지들은 여름 성수기 때마다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래서 최근에는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런데 해외 여행객들이 몰린 탓일까? 성수기만 되면 항공권 가격도 늘 큰 폭으로 오른다. 항공사들이 항공권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오는 10월 황금연휴 항공권 예매 전쟁은 지난 1월부터
오는 추석 연휴에는 10월2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황금연휴(9월 30일~10월 9일) 동안 연속해서 쉴 수 있다. 정부에서 10월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초부터 열흘을 쉴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황금연휴 기간의 항공권은 불티나게 팔렸다.

인천국제공항/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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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하나투어는 올해 추석(10월 1~7일 출발 기준)에 떠나는 항공권 예약이 작년 추석 연휴(2016년 9월 10~16일)보다 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추석 연휴 패키지여행 예약자는 1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는데, 연휴 다음 주(10월 8~14일) 예약자인 100여명에 100배가 넘는 수치였다.
사람들이 황금연휴로 몰리면서 여행 상품 가격은 비상식적으로 올랐다. 이미 지난 2월부터 이번 황금연휴 여행상품의 가격은 보통 가장 비싸다고 느끼는 '7말 8초' 여름 극성수기를 뛰어넘었다.

여름 성수기(8월 1~15일)에도 180만원선이던 중국 장가계 5박6일 여행상품 가격은 이번 추석 연휴에 314만원으로 뛰었다. 여름 성수기에 330만원 하던 5박7일 간의 호주 시드니 여행상품도 590만원으로 올랐다.

◆비싼데, 항공권 구하기도 쉽지 않다
24일 여행가격 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로 확인해보니 황금연휴 시작인 다음달 30일 출발하는 인천~일본 오사카 대한항공 왕복 항공편(직항)의 최저가는 85만2454원으로 연휴 다음 주인 9일 출발하는 왕복 항공편(직항) 최저가 22만6450원에 거의 4배에 가까웠다.

사진=스카이스캐너 캡처

사진=스카이스캐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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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출발하는 미국 하와이 왕복 항공권 가격의 경우에도 580만원으로 7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연휴 다음 주 출발하는 항공권에 최대 8배가 넘었다. 출발 시간도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시간대가 아니다.

특히 대표적인 국내 여행지인 제주도로 가는 항공편은 상하이 등을 경유하는 항공권밖에 남지 않았다. 이마저도 최저가는 54만9958원이었고, 1시간이면 도착하는 제주도를 가는데 경유하느라 왕복 평균 13시간50분이 걸렸다.

◆들쭉날쭉한 항공권 가격은 도대체 누가 정할까?
항공운임은 공시요금과 시장요금으로 나뉜다. 공시요금은 전 세계 항공사들이 모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정한다. 이들이 정한 노선별 요금은 해당 노선의 최고 가격이 된다.

인천국제공항/사진=아시아경제DB

인천국제공항/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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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값으로는 항공권이 팔리지 않는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공시요금에서 할인한 시장요금으로 항공권 가격을 결정한다. 이에 항공사들은 위와 같이 성수기에 판매하는 항공권도 판촉을 위해 저렴하게 내놓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항공사들은 공시요금보다 항공권을 싸게 파는 이유를 이 상품이 지닌 속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항공권은 특정일이 지나면 가치가 '0'이 되는데 경제학에서는 이를 '썩는 제품(perishable goods)'이라고 한다. 그래서 항공사는 비행기가 뜨기 전에 최대한 많이 팔기 위해서 공시요금보다 할인해서 판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항공사의 논리를 전부 받아드리기 힘들다. 공시요금이란 항공사들끼리 임의로 정한 금액이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공시가격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항공권이 여름 극성수기보다 더 비싸진 이번 황금연휴 같은 경우에는 비싸진 가격을 더 이해하기 어렵다.





아시아경제 티잼 윤재길 기자 mufrook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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