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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유통街⑤]흔들리는 K뷰티…시장 빨라지고 파이는 나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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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진입장벽 낮은 탓에 '출형 경쟁' 가속화…일년내내 '세일'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입맛에…신제품 출시 주기도 점점 빨라져
내수 살리던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도 '뚝'…중국ㆍ북한 영향

중국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어진 명동 거리.

중국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어진 명동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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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한국산 화장품(K뷰티)이 고전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경쟁자가 생겨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최근에는 대외관계도 리스크로 떠올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진데다,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도 줄어들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K-뷰티 로드숍은 한 달에 절반 이상을 '할인 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할인 명목은 다양하다. 온라인에서만 할인 판매하는 '온라인 온리', 정가를 반값에 판매하는 '50% 할인',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덤 증정 행사 등이다. 마스크팩의 경우 '5+5', '10+10' 등 덤 행사 규모가 더 크다.
제품가 할인 외에도 쿠폰 혜택, 사은품 증정 등도 있다. 쿠폰 혜택의 경우 구매 금액별 할인폭이 커지는 이벤트로, 추가 할인이 되는 셈이다.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연중 내내 할인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살아남기 위해서다. 연초부터 치열하게 시작되는 할인 경쟁은 시장 포화상태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마케팅 수단 중 하나다. 시장 포화 상황 속에서 고객을 잡기 위해 할인폭은 커지고 할인 기간은 길어지는 추세다.

신상품 주기도 짧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추다 보니 대부분의 화장품 로드숍의 제품들의 출시 주기는 1~2개월 내외. 출시 1~2개월이 지난 신상품은 곧장 할인 제품 대열에 올라 반값에 판매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가 판매와 함께 정가 구매라는 개념도 사라진지 오래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로드숍 화장품을 구매할 때면 긴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세일 기간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대학생 홍수연 씨는 "로드숍 화장품을 정가에 사면 왠지 손해 보는 기분"이라며 "급하지만 않으면 필요한 제품을 생각해뒀다 세일 기간에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북촌한옥마을 골목길 평일 관광객

북촌한옥마을 골목길 평일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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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요우커) 등 외국인 특수도 사라졌다. 최근에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면서 리스크는 더 커졌다.

가장 큰 문제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했다는 점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외래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8% 감소한 100만867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70% 감소한 28만1263명으로, 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가 발발한 2015년 이후 최저치다.

요우커 뿐만이 아니다. 일본인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한 17만634명, 필리핀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39.4% 감소한 3만2343명, 말레이시아는 전년동기대비 21.3% 감소한 1만2757명, 인도네시아는 전년동기대비 45.2% 감소한 1만612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최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10월1~8일) 특수도 사실상 물건너 간 셈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각 여행사 대상으로 중국경제망이 해외여행 예약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국인 선호 관광지에 한국이 없었다"며 "뤼마마여행에 따르면 동사 플랫폼을 통해 예약한 해외여행객 수는 전년 국경절 연휴 전기간 대비 약 70% 증가했으며, 올해 국경절 연휴기간 해외여행 관광객 수는 전년동기대비 2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시내 한 매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자료사진>

중국 관광객들이 시내 한 매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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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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