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가 PGA챔피언십 최종일 10번홀에서 드롭할 위치의 솔잎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골프닷컴

조던 스피스가 PGA챔피언십 최종일 10번홀에서 드롭할 위치의 솔잎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골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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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영리한 조던 스피스(미국)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7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 2라운드가 열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할로골프장(파71ㆍ7600야드) 10번홀(파5)에서다. 티 샷한 공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카트도로에 떨어졌다. 골프규칙상 '1클럽 이내 무벌타 드롭'이다. 드롭 위치에 솔잎이 쌓여 있는 것을 확인한 뒤 구제 방법까지 찾았다.

움직이는 장애물은 벌타 없이 제거해도 된다는 골프규칙 24-1항 '루스 임페디먼트(Loose Impediment)'를 떠올렸다. 경기위원에게 "드롭 전에 솔잎을 치워도 되느냐"고 물었고, "고정되거나 자라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청소부처럼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드롭 후 두번째 샷을 이어갔다. 보기를 적어냈지만 침착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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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스가 바로 '룰의 달인'으로 유명한 선수다. 지난달 24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 로열버크데일골프장(파70ㆍ7156야드)에서 끝난 세번째 메이저 디오픈(총상금 10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 13번홀(파4)이 하이라이트다. 티 샷한 공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경사지 깊은 러프에 박히자 '언플레이어블'을 선택했고, '2클럽 이내' 대신 홀 직후방으로 수십야드를 이동하는 '신의 한 수'를 적용했다.

260야드가 남았지만 투어밴이 주차된 자리에서 한 번 더 구제를 받아 라이가 좋았고, 1벌타 후 아이언 샷으로 공을 그린 근처까지 보냈다. 무려 30분을 소모하는 사투 끝에 보기로 틀어막아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매트 쿠차(미국)에게 1타 차 2위로 밀려났지만 14번홀(파3)의 홀인원성 버디로 곧바로 역습을 시작해 15번홀(파5) 이글, 16~17번홀의 연속버디로 기어코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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