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사건 터져 주가 급락… 최대주주 담보주식 반대매매 잇따라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대표적인 이명박 전 대통령(MB) 테마주로 유명세를 탔던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4 15:30 기준 (옛 신천개발)가 반기보고서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으며 1980년 설립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 반기보고서를 검토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존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데 이어 직원 횡령사건까지 터지며 주가가 급락, 최대주주의 지배력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 회사는 한 때 최대주주 구천서 회장(전 한나라당 의원)과 이 전 대통령이 같은 대학 동기동창으로 알려지면서 17대 대선이 한창인 2007년 8월 이후 주가가 8배 가까이 급등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어 18대 대통령 선거기간에는 구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선거캠프 선진비전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박근혜 테마주로 변신해 다시 한 번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유명세만큼 회사의 실적은 탄탄하지 못했다. 17대 대선 직전 수십억원대였던 당기순이익이 1년 만에 수백억원대 순손실로 돌변하는가 하면 2012년 154억원까지 늘어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다음해 4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째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21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에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수차례 대규모 증자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자 구 회장이 직접 자신의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한 것. 지난 11일 기준 구 회장이 자신의 주식을 담보로 대출한 계약건수는 총 8건으로 규모는 59억9100만원에 달했다. 구 회장 본인의 주식 531만882주(16.32%) 중 503만주(15.45%)가 이미 NH농협은행, 삼성증권, 오릭스캐피탈 등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돼있고 오는 9월과 10월 만기인 계약도 3건(약 30억원)이어서 최악의 경우 최대주주 지배력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었다.

우려는 반기보고서 발표와 횡령ㆍ배임사건 공시를 전후로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릭스캐피탈코리아를 비롯해 현대저축은행, 동부저축은행 등 6개 주식담보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이 주가 하락에 따른 기준가격 미달을 이유로 담보제공 주식 103만9900주에 대한 반대매매를 진행한데 이어 16일에는 회사의 주가가 29%이상 급락하자 삼성증권, 세종저축은행, 공평저축은행 등 3개 금융기관이 담보주식 245만8843주에 대한 반대매매에 나섰다. 16일 종가는 역대 최저가인 901원이었다.


반대매매 결과 구 회장의 지분율은 16.32%에서 5.57%로 급감했다. 결국 2009년 이후부터 외부감사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은 감사 의견거절을 통보했다. C&S자산관리가 계열사 신천개발㈜에 대여한 24억원에 대한 회수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근거가 부족하고 특수관계자인 에니치비골프앤리조트㈜ 등에 제공한 단기대여금(562억원), 지급보증(128억원), 담보제공자산(233억원)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계속기업으로 존속능력이 의심된다는 게 골자다.


삼일회계법인은 "불법행위 미수금 19억5000만원을 포함한 대여금 24억원에 대한 실재성, 정당성, 회수가능성 판단을 위한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출 받지 못했다"며 "특수관계자들의 정상적인 사업진행이 어려울 경우 단기대여금 등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조기상환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해 계속기업으로 존속능력이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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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자산관리가 제시한 주요 자산 매각 등 경영개선 계획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연결기준으로 회사의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1313억원을 상회하고 있는데다 올해 반기기준 개별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적자전환한 -9억원,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억원에서 172억원 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구 회장에게 연 4.6%의 이율로 대여한 25억원을 전액도 대손충당금 처리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이에 대해 "특수관계자인 에이치비골프앤리조트㈜, 에이치비관광리조트㈜, 에이치비힐링타운㈜ 및 에이치비종합레포츠㈜의 정상적인 사업진행이 어려울 경우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이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검토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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