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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이 미래다③]이숙진 제마이홀딩스 대표 "직장내 성차별 엄격 금지…늘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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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음주가무 접대 없어…여성CEO 부담·불이익 덜해
출산·육아휴직은 당연한 권리 "여성 경제적 능력, 사회 지속적 발전 원동력"


▲이숙진 제마이홀딩스 대표이사

▲이숙진 제마이홀딩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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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여성 대표로서 겪는 어려움이요? 그런 생각 자체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평등주의 시각에 기초한 편견 아닐까요? 호주에서 사업을 하면서 성별에 관계없이 늘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을 벌여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숙진 제마이홀딩스 대표이사(56·사진)는 14일 아시아경제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제마이홀딩스는 호주 청소 용역 시장에서 10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상업용 건물 관리 전문회사로 연간 5000만 달러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대다수 대표이사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겪어왔을 뿐이지 여성이기 때문에 겪었던 어려움은 없었다"며 "호주에선 접대 문화라는 것이 한국식 음주가무가 아닌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감사의 표시이기 때문에 여성이라서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제마이홀딩스는 1980년 호주 청소용역시장에서 뛰어들어 지금까지 바닥청소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굳혔다. 이 대표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아버지를 따라 호주로 이민을 가 회사를 함께 키웠다. 그는 기업을 운영할 때 성별이 아니라 자신의 전문성과 냉철한 판단력, 결단력이 최고경영자(CEO)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근로시간 유연제는 회사의 핵심 방침이다. 이 대표는 "회사 사업의 특성상 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보장하고 이를 권장하고 있다"며 "사업장 별로 책임자들에겐 이 같은 원칙을 준수하도록 직업교육훈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제마이홀딩스 관리 및 행정부서의 경우 철저히 능력 우선 원칙만 적용해 남녀 구분을 둔 적이 없다. 때문에 중간 관리자 남녀 비율은 거의 비슷하다.

회사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출산과 육아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는 여성 직원들도 있다. 이 대표는 "여성 경력의 일시적 단절은 인간의 힘과 별개의 자연발생적 현상이지만 본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여성의 경제적 능력은 자기 계발의 기본적 단계를 뛰어넘어 가정의 행복과 사회의 지속적 발전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호주에선 직장에서의 성차별은 법적으로 철저히 금지돼 있다"며 "출산·육아휴직은 권리이기도 하지만 거의 의무처럼 행사되는 권리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상적인 경영 상태에 있는 사업체나 기업체에서는 출산·육아휴직이 100% 이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에선 최저 임금 기준에 따라 최대 18주의 육아휴직수당을 받을 수 있다. 무급은 고용주와 협의를 거치면 절대적으로 연장이 가능하다. 배우자를 위한 수당도 지급되는데 최대 2주간 받을 수 있으며 입양부모나 동성커플,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이를 돌보는 사람까지 포함해 아버지나 동반자에 게 지급된다.

20여년 간 회사를 이끌어 오면서 두 딸을 키워온 이 대표는 "워킹맘은 위대하지만 슈퍼우먼이 되기 위해선 철저한 자기 관리와 시간 활용에 기반을 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시대 남성 가장들이 평생 밖에서 일하며 피땀 흘리며 가정을 지켜도 은퇴 후 부인이나 자녀들에게 소외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으로 밖에서 생활했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이라며 "엄마가 왜 일을 하고 그 일을 통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아이들과 공유하면서 자녀들이 엄마를 롤 모델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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