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령 괌을 공격하겠다고 엄포를 놨다가 다시 미국의 행태를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미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핵전쟁 벼랑 끝'에서 한발 물러났다"고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괌 포위사격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비참한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해결책'까지 언급하는 등 북미 간 격한 설전이 이어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도 최고조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일보 후퇴'는 일종의 '반전'이라고 볼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이 중국이 대북제재를 대폭 강화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혐의를 조사하도록 하는 등 무역을 고리로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인용해 전했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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