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일정 시점에 北과 대화하고 싶다”(종합)
美, 대북 압박 속 대화 모색?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의 정권 교체를 추구하고 있지 않으며 "어느 시점에서 북한과 대화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최근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 발사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정부 주변에서 군사적 옵션과 대북 정권교체 주장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의 직접 협상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정권 교체나 붕괴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한반도의) 통일을 서두르지도 않으며 38선 이북에 미군을 파견할 구실을 찾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당신(북한)의 적이 아니다. 그러나 당신들이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위협을 가하고 있고 우리는 대응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이러한 대화의 조건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핵무기로 미국과 역내 국가를 공격하는 능력을 보유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북한과의 생산적인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우리는 어느 시점에 그들(북한)이 이 같은 상황을 이해하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북한과 마주) 앉아서 그들이 추구하는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 줄 미래에 대해 대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퇴설을 일축한 틸러슨 장관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회의(6~8일)에 참석해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러시아의 외무부 장관도 참석한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북한에 대한 허세(bluster)를 그만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대리인(중국)을 내세워 위기를 해결할 수 없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빨리 직접 개입해야 한다"면서 "협상의 토대가 있는지를 탐색하기 위해 틸러슨 장관이나 다른 고위 인사를 평양에 파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도록 우리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면서 "우선 과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는 것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을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기오르기 크비리카슈빌리 총리와 회담 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의회가 통과시킨 북한ㆍ이란ㆍ러시아 제재 패키지법에 곧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북한에 대한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 봉쇄, 북한 노동자 고용 금지, 북한 온라인 상품 거래 차단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과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1일 미 NBC방송 '투데이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과 북한 자체를 파괴하기 위한 군사적 선택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장거리 핵미사일 개발을 내버려두느니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만약 전쟁이 나더라도 거기서 나는 것이다. 수천 명이 죽더라도 거기서 죽는 것이지 여기서 죽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얼굴에다 대고 그렇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대북 강경파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발언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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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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