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이달 초 분양한 서울 용산구의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는 정당계약 후 남은 물량을 최근 모두 팔았다. 전체 1140가구 가운데 687가구가 일반분양물량으로 나왔는데 3.3㎡당 3650만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초단기간 내 완판했다. 분양 관계자는 "용산국가공원 등 개발호재가 부각돼 계약기간 내 대부분 주인을 찾았고 이틀 후 주말동안 남은 물량도 모두 계약을 끝냈다"고 말했다.
서울 내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크고 작은 악재에도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우려해 지난해 하반기 들어 부동산시장 관리모드에 들어간 데다 2~3년째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과잉 논란까지 일었지만 신규 분양단지마다 수요가 몰려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ㆍ3부동산대책이나 6ㆍ19대책은 강남권 등 과열양상을 빚는 지역의 분양시장을 직접 겨냥했음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새다.
새 아파트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기존 매매시장 오름폭도 커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0.8로 집계 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년만에 10% 이상 오른 셈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가격은 부동산대책 발표를 전후해 다소 둔화됐을 뿐 2014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정국 불확실성이 걷힌 올 5월 이후 들어선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기존 아파트값과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8㎡형은 최근 1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앞서 한달 전 6ㆍ19대책 발표 전보다 1억3000만원 가량 올랐다. 서초구 반포주공, 강동구 둔촌주공 등 재건축단지는 물론 목동ㆍ상계동 등 서울 각지에서 아파트값은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추가 상승을 기대한 집주인이 매물을 거두는 사례도 상당하다고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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