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6개월만에 최고 수준이지만 오름폭 둔화
실제 소비지출과 상당한 '괴리'
이커머스, 여름휴가 릴레이 세일 돌입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소비자심리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연말 최순실 사태로 바닥으로 떨어진 소비심리는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공행진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소심심리 오름폭이 둔화된데다 여름철 바캉스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소비자 지갑은 쉽사리 열리지 않아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할인 행사로 대응에 나섰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심리는 치솟았지만, 실제 소비지출로 연결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백화점 업계는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섰지만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내 백화점 3사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진행한 여름 정기세일에 기존점 신장율은 사실상 제자리를 걸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6%에 그쳤고, 현대백화점은 1.0%, 신세계백화점은 3.4% 기록했다.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가 소비심리를 끌어올렸지만, 아직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은 탓이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업황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점포를 제외한 대부분 점포의 매출 부진이 원인"이라며 "소비 경기 지표는 심리를 제외하고 여전히 부진한 모습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 신용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달 소비심리는 전달보다 0.1p 상승하는데 그쳤다는 점이다. 지난달의 경우 3.1p 급등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또 6개월 후 상황을 물어보는 향후경기전망CSI가 109로 전월보다 3p 내려갔다. 한국은행은 지난 6개월 동안 소비자심리지수가 계속 오른 만큼 향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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