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후 후퇴국면 진입·2020년 선진국형 전환"..국내 건설시장 전망도 우울
민간건축 호황 올해가 끝물
노후시설 유지보수 비중 높아져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2020년 이후 국내 건설시장은 노후 시설의 유지 보수 공사 비중이 높은 선진국형으로 본격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시장에 기대 호황을 누리던 국내 건설시장이 내년쯤 후퇴 국면으로 접어들 텐데 패러다임 변화까지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2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민간 건축부문 호재로 호황을 누리던 국내 건설시장이 올 연말 이후 후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국내 건설수주는 2015년 158조원, 2016년 164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주택 부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시장 특성상 호황기는 올 연말 이후 끝날 것으로 보인다. 건산연은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준 기준으로 올해 중, 동행지표인 건설투자 기준으로는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 후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긴 상황에서 지난 2년간 각종 주택 공급 지표가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면서 "향후 건설시장의 침체 수준과 기간이 상당히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건설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되는 사이 패러다임도 바뀐다. 2020년 이후 노후 시설 유지보수 공사 비중이 높은 선진국형 건설시장으로 본격 전환된다. 1990년대 주택 200만가구 건설, 광역교통망 확충 등을 위해 건설투자가 급증했는데 2020년 이후 이 시설의 사용 연한이 30년이 지나 재축(재건축), 개축(리모델링), 소규모 보수ㆍ보강 등 유지보수 수요가 급증해서다. 이에 따라 현재 20%정도인 유지보수 시장 비중이 선진국(40~50%)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축 건설시장은 축소된다. 노후시설의 유지보수 쪽 예산이 늘어나는 사이 신도시 개발, 광역교통망 등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가 점진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간 시장 역시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신규 주택 수요가 연평균 7000~8000가구 줄어, 2030년 30만가구 수준으로 떨어진다. 대신 신축 건축시장은 첨단기술과 마케팅 분석기법, 사회 트렌드를 접목하며 수요를 일정 수준으로 창출하는 질적인 변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건설사는 운영(O&M)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 임대사업, 상업용 빌딩 등 주택을 포함한 건축물 임대관리와 유지관리, 더 나아가 자산관리까지 발을 넓힌다는 얘기다.
이 연구위원은 "2020년 이후 유지보수 시장이 급증하고 신축 시장이 축소되는 등 선진국형 건설시장으로 본격 전환될 것"이라면서 "건설경기 사이클상 불황국면에 위치할 가능성이 큰 만큼 건설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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