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등 일대 전경 / 서울시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등 일대 전경 / 서울시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삼표레미콘 공장이 2022년 이전·철거된다. 1977년 운영을 시작한 지 40년만으로 그동안 일대 주민들은 소음·분진 등을 이유로 공장 이전을 요구해왔다. 공장이 사라진 2만8000여㎡의 부지는 공원으로 바뀐다. 해당 부지는 2004년 서울숲 조성 계획에 포함됐지만 공장 이전이 늦어지며 결국 제외된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관할 자치구인 성동구,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 운영사인 삼표산업과 이같은 내용의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은 지난 40년간 운영되며 서울 개발시대를 이끌었다. 1998년에는 서울신청사 이전 부지로 검토되기도 했다. 2004년에는 서울숲, 2010년에는 현대차그룹에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추진했지만 교통문제, 한강변 초고층 건립 부적절 등 도시계획적 정합성을 이유로 무산됐다.


현재 레미콘 공장 부지의 약 80%(2만2924㎡)는 사유지로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주인이다. 나머지(5949㎡)는 국·공유지로 대부분 점용허가를 받아 공장 부지로 활용 중이다. 공시지가는 1000억원 정도지만 인근 시세를 감안하면 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수변공원이 있는데다 소음과 교통체증,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민원이 증가하면서 8만명 넘는 주민이 서명에 참여할 정도로 부지 이전 촉구가 이어졌다.


이번 잠정 합의를 통해 삼표산업과 현대제철은 앞으로 5년내, 2022년 7월까지 공장 이전ㆍ철거를 완료할 예정이다. 공장 부지 처분과 이전ㆍ철거에 대한 세부계획도 서울시에 제출한다. 관계기관은 공장 이전ㆍ철거, 토지 감정평가, 이행담보 등 구체적인 내용도 논의하기로 했다.


공장이 사라진 2만7828㎡ 부지는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바로 옆 서울숲은 2004년 조성 계획 당시, 공장 부지를 포함한 총 61만㎡ 대규모로 계획됐다. 하지만 공장 이전이 늦어진 탓에 당초 계획보다 3분의 2로 축소·조성됐다.


향후 서울시는 공장 부지를 단순 공원이 아닌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승마장, 유수지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주변 시설 부지까지 포함한 통합적인 공간 계획이 논의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철도 차고지였던 곳을 다양한 문화활동이 일어나고 프랭크게리 같은 유명한 건축가의 건축물이 있는 세계적인 명소로 재탄생시킨 미국 시카고의 밀레니엄파크처럼 공원과 문화시설이 융복합된 공간으로의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와 레미콘 차량 차주에 대한 대책 마련, 공장 이전을 위한 대체부지 검토 등을 위해 5년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관계기관은 이번 합의안에 대한 추가 협약으로 연말까지 공장 이전·철거, 토지 감정평가, 이행담보 등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기로 했다.

AD

다만 시장에서는 공장 대체지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레미콘은 특성상 생산 후 2시간 내에 타설을 마쳐야 하는 만큼 지리적 입지가 중요하다. 주민들의 반발에도 서울 시내 레미콘 공장 4곳이 아직도 운영 중인 이유다. 이번 성수동 사업지를 비롯해 풍납동(삼표)과 세곡동(천마콘크리트), 장지동(신일씨엠) 등에 레미콘 공장이 있다. 서울시가 현재 레미콘 공장 이전을 포함한 일대 종합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구체화하지 못한데다 삼표측 역시 대체지를 고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시장은 "2022년까지 공장 이전·철거가 완료되면 레미콘 공장부지는 공원으로 탈바꿈돼 시민의 공간이자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공간으로 재생되고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구상단계에서부터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한강과 중랑천 그리고 공원이 만나는 장소적 가치 등을 반영한 세계적 문화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