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아베 정권 눈치보기와 줄 서기 작태 비판
기시다 외무상도 '아베노믹스' 개선 필요하다고 지적

고아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P연합뉴스)

고아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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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 이후 정치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한 '포스트 아베'들의 공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거침없는 발언으로 여론몰이에 나선데다 현직 장관까지 정권의 간판 정책을 비판하면서 아베 총리의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최근 일본 주요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아베 총리에 대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전날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부와 여당이 후보자 공천을 결정하는 현 체제에서는 '손타쿠'(忖度)가 어떻게든 나올 것"이라면서 "그 공기가 상당히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손타쿠는 누군가의 지시가 없어도 알아서 상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고이케 지사는 아베 정권 내각 책임자들과 집권 자민당의 눈치보기와 줄 서기가 강해진 점을 겨냥한 것이다.

고이케 지사는 총리 관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정부에 대해서도 "어떤 의미에서는 공(攻)을 세우려고 손타쿠나 '도모다치'(友達·친구)가 점점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역시 아베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아베 내각은 자신의 파벌을 중심으로 '내 편'을 만들고 챙겨주는 '도모다치 내각'으로 불리기도 한다.


고이케 지사는 NHK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나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한 데 대해 "다양한 논의를 벌이는 것이 자민당 활력의 근원이지만 '공연히 쓸데없는 말을 하면 화를 자초한다'고 내게 말해주는 현직 의원도 있다"며 "자민당이 여당으로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국가에도 불가결한 부분인데 그것이 차단돼 국민의 불만을 불렀다"고 진단했다.


고이케 지사는 또 어린이가 있는 가정과 자동차 등에서의 실내 흡연을 금지하는 조례안을 오는 9월 도쿄도의회에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자민당보다 한 발 앞서나가는 이미지 구축에 힘을 실었다. 간접흡연 금지를 둘러싼 법안은 자민당과 정부에서도 논의됐었지만 진행이 보류된 상태다. 일본 언론은 고이케 지사가 추진하는 도쿄도에서의 정책이 국정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역시 아베 정권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며 '포스트 아베'로서의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외무상은 전날 자민당 내 자신의 파벌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만일 총리에 오른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중요한 것은 인내와 겸손"이라며 "권력을 겸허하게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중요한 포인트"라고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또 '아베노믹스'에 대해 "지금 경제 정책에서는 '격차'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지지하는 소득 분배 방식을 생각하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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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은 기시다 외무상의 발언에 대해 아베 총리의 대표적 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개선과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개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차기 총리 후보자로 거론되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지방창생상 역시 이날 자민당 개헌개정추진본부 모임에서 선거 패배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목소리가 있다"며 "헌법 개정도 마찬가지"라고 아베 총리의 개헌 움직임을 비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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