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밀가루 사용한 라면서 GMO 검출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라면의 원료가 되는 미국산 밀과 밀가루에서 유전자변형(GMO) 대두나 옥수수가 미량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GMO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로서 일반적으로 기존의 육종방법으로는 나타날 수 없는 형질이나 유전자를 지니도록 개발된 농산물을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라면 제품에서 유전자변형 대두와 옥수수가 검출된 경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유전자변형 대두와 옥수수의 혼입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라면 면의 원료가 되는 밀에 대해 수입 국가별로 실시됐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에서 수입된 밀과 밀가루 총 82건을 수거·검사한 결과, 미국산 밀과 밀가루에서 안전성 심사를 거쳐 식용으로 승인된 유전자변형 대두 또는 옥수수가 17건 검출됐다. 검출 유전자는 대두의 경우 RRS, MON89788 2개, 옥수수는 MON810, MON88017, MON89034, T25, NK603, MIR604, DAS59122-7, TC1507 등 8개다.
미국산 밀과 밀가루에서 검출된 유전자변형 대두 또는 옥수수 혼입비율은 평균 0.1%(최고 0.39~최저 0.02%) 수준이었다. 호주산, 캐나다산 밀과 밀가루에서는 유전자변형 대두 또는 옥수수가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혼입 경위를 조사한 결과, 유전자변형 대두나 옥수수가 미국 현지 보관창고나 운반 선박 등에 일부 남아있어 밀의 운송과정에 섞여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식약처는 미국산 밀 수입업체에 대해 원료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도록 하고 미국산 밀 수입시 대두, 옥수수의 혼입 여부를 확인해 혼입된 경우 승인된 유전자변형 대두, 옥수수인지를 검사할 계획이다. 또한 유통단계에서도 유전자변형식품 표시에 대한 정기적인 지도·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한국의 경우 GMO 완전 표시제가 아직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어서 소비자들은 식품라벨에서 GMO 표시를 볼 수 없다. 식품당국에서 그만큼 GMO에 대해 관리를 잘하고 있어서다. 과거 식약청은 국내에서 들여오는 GMO 농산물 등은 엄격한 안전성 심사를 통과한 제품만 사용이 승인되기 때문에 GMO라는 이유만으로 모두 표기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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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의 경우 현재 GMO에 대해 모두 표기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위생법에도 보면 GMO에 대해 표기를 하라고 되어 있지만 하위법령인 고시에서 GMO에 대한 표기를 막고 있다.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GMO 표시제가 의무화돼 있지만 다수의 예외조항으로 인해 GMO 포함 여부를 전혀 알 수 없는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한 셈이다.
이에 GMO 식품 반대론자들은 GMO가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검증되지 않은 위해성과 환경 파괴 및 돌연변이의 위험을 안고 있다며 완전표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각선 GMO 완전표시제를 시행하게 되면 GMO의 안전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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