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자가구복지시설 전국 4곳, 모자가구복지시설과 12배 차
한부모가족 35% 18세미만 자녀 양육 부자가구

▲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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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이혼 후 혼자서 중학생 2명, 고등학생 1명 자녀를 키우는 40대 후반 A씨는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한부모가족' 지원 신청을 하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회사를 다니다 실직하고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됐지만 정부의 지원 정책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이 받는 서비스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A씨는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주변에 있기 때문에 나와 아이들이 복지 지원을 받는 대상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신용불량자 상태였던 A씨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부자시설에서 3년 간 아이를 키울 수 있었고 임대주택을 분양 받아 나갔다.


배우자 없이 자녀를 혼자 키우는 한부모가족 중 아버지와 함께 사는 부자가구의 복지시설이 모자가구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국내 부자가족복지시설은 서울과 인천 각각 2곳으로 4개에 불과하다. 모자가족복지시설은 전국 48개로 12배 차이가 난다.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은 만 18세 미만 자녀를 양육하는 무주택 저소득 가족이 살 수 있는 공간이다.


모자가구가 부자가구에 비해 더 많기는 하지만 그 숫자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자녀 연령이 만 18세 미만인 모자가구는 26만4000가구로 부자가구 11만가구에 비해 2.4배 더 많은 수준이다. 전체 한부모가족은 55만9000가구로 부자, 모자가구에 이어 부자와 모자 외 다른 구성원이 함께 사는 기타 모자가구 9만9000가구, 기타 부자가구 8만5000가구가 있다.

부자가구 시설의 입소율은 70%로 아버지 혼자 키우는 아이에 대한 편견이 커 시설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한부모인데도 아버지가 양육한다는 생각에 경제적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탓에 후원이 어렵고 아버지 밑에서 홀로 자란 자식들은 '거칠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부자가구시설의 한 운영자는 "주변에서 워낙 부자가정에 대해 민감하다보니 시설을 설치하는 데에도 많은 눈치를 봐야 한다"며 "동네에서 중·고등학생과 관련한 안 좋은 사건이 생기면 부자시설 쪽을 자꾸만 쳐다봐서 간판도 없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짧은 입소 기간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입소자의 대부분이 빚이 있거나 신용불량자 상태인데도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입소 기간을 3년 이내로 제한하고 있어 전세 보증금 마련도 어렵다. 인천의 한 부자가구시설 운영자는 "아버지들도 시설을 찾을 때는 이혼이나 사별로 심리적 치료가 필요하고 재정적 파산 문제로 경제적인 자립이 필요한데 3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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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위치한 부자시설 관계자는 "입소하는 인원도 적다보니 실제적인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자시설의 형편을 감안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입소를 원하는 부자가구 인원 자체가 적어 시설을 더 늘릴 수 없다"며 "또 모자가구시설과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볼 때도 혜택을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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