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한 詩]곰소 염전에서/최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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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의 눈물이었을까
 누구의 피였을까
 저 햇살에 빛나는 소금 한 톨은

 새우젓이 되거나
 꼴뚜기젓이 되거나
 간장게장이 되거나 할
 저 햇살에 빛나는 소금 한 톨은


 다시 누구의 눈물이 되어
 흐느끼게 하고
 누구의 피가 되어
 심장을 뛰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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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런 상처 없이
 상어 아가리도
 고래 배 속도 통과해 왔을 저 소금 한 톨은


 
■정말 그렇지 않은가. "누구의 눈물이었을" 것이고 "누구의 피였을" 것이다, 지금 "저 햇살에 빛나는 소금 한 톨은". 그리고 장차 "새우젓이 되거나" "꼴뚜기젓이 되거나" "간장게장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 누구의 눈물이 되어" "흐느끼게 하고" "누구의 피가 되어" "심장을 뛰게 할" 것이다. "아무런 상처 없이" "저 햇살에 빛나는 소금 한 톨은" 그러나 "상어 아가리도" "고래 배 속도 통과해 왔"다. 그런 만큼 소금 한 톨에는 바다도 녹이지 못한 눈물과 가늠할 길 없는 피가 맺혀 있는 것이다. 소금은 그래서 단단하고 짜다. 그런 사람이 있다. 스스로 소금이 된 사람, 누군가의 눈물이고 피가 된 사람, 그리하여 저 햇살 아래 마침내 빛나는 사람. 오늘은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채상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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