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한화첨단소재 상해법인에서 생산·공급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한화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장벽을 뚫고 중국 전기자동차에 주요부품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 격전장이어서 향후 수주 확대도 기대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내 한화첨단소재는 최근 중국 상해폭스바겐과 계약을 맺고 전기차용 배터리 케이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상해폭스바겐은 중국 상해기차와 독일 폭스바겐이 합작해 세운 자동차 회사다. 상해폭스바겐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현재 순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e-라비다'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 전용 세단모델로 한번 충전하면 약 2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는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팩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고가 났을 때 외부충격을 흡수해 배터리 폭발을 막아주고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유지하도록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술 집약적인 부품이다. 한화첨단소재가 만드는 배터리 케이스는 '열 경화성 플라스틱(SMC)'으로 생산된다. 다른 복합소재보다 강도가 세고 전기절연성과 성형 능력이 뛰어나 전기차용 부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높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가볍지만 비싼 알루미늄과, 무겁지만 가격이 싼 철로 나눠졌던 기존 배터리 케이스 시장에서 한화만의 고유영역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화첨단소재는 지난해 10월부터 GM이 생산하는 전기차 '볼트'에 연 3만대 분량의 배터리 케이스를 공급해오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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