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中 홈쇼핑 사업 '유일한 外資' 日 이토추 발 뺐다
최근 풋옵션 행사로 투자금 일부 회수
롯데쇼핑 1분기에만 415억원 순손실…업계선 "회복 불가능 상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그룹이 중국 현지 홈쇼핑 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에서 유일한 외자 투자처인 일본의 이토추 상사가 발을 뺐다. 1분기에만 수백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이 회사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느라 롯데는 또 다시 12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8월 중국의 '럭키파이' 홈쇼핑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LHSC(Lotte Home Shopping Co)에서 이토추 상사가 보유 지분을 모두 털어냈다. 이토추 상사는 지난 3월 말 럭키파이의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유 지분(직전 지분율 7.3%) 전량을 121억원에 롯데쇼핑에 넘겼다. 계약을 맺을 당시 이토추 측은 일정기간 후 매도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 롯데홈쇼핑 측은 "비밀유지 계약에 따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LHSC는 2010년 롯데그룹이 조세회피처인 케이만군도에 럭키파이 인수를 위해 세운 페이퍼컴퍼니로 2015년 1643억원, 지난해 9000만원에 이어 누적 손실이 반영되며 올해 1분기 4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의 중국 홈쇼핑 부실 투자 논란은 럭키파이 인수 당시부터 제기됐다. LHSC를 통해 롯데는 자본금 425억원, 부채 848억원으로 결손상태에 있던 럭키파이를 1900억원에 인수했으며, 이 가운데 1200억원을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계상했다. 2015년 6월 롯데그룹이 대대적인 검찰수사를 받을 당시에도 럭키파이 인수 과정은 주요 의혹 가운데 하나로 꼽힌 바 있으나, 현재 혐의없음으로 결론난 상태다.
외국계 기업이 단독으로 홈쇼핑 기업을 운영, 방송을 송출할 수 없는 현지상황에 따라 합작방식으로 사업을 진행중이던 윈난, 산동 등 일부지역 사업도 접을 예정이다. 산동의 경우 지난해 12월 운영 계약이 만료돼 매각을 앞두고 있으며, 윈난은 내년 2월 계약이 만료된다. 두 회사 모두 현지 업체로의 매각을 추진중이다.
충칭의 경우 2015년 9월 기존 지분을 정리하고 럭키파이의 새로운 충칭법인(스샹 여우핀)의 지분(32.7%)을 획득했다. 해당 계약은 오는 2029년 종료되고, 기존 법인(충칭 위지아)은 올해 1월 이미 청산절차를 밟았다. 1900억원을 투자한 뒤 남은 것은 충칭 지역 홈쇼핑 업체의 지분 일부 뿐인 셈이다. 대외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롯데홈쇼핑은 사실상 중국의 홈쇼핑 사업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 현재 중국 현지에 남아있는 롯데홈쇼핑 직원은 단 두명 뿐이다.
롯데쇼핑은 121억여원에 이토추의 지분을 사들인데 이어 1분기에만 407억원의 유상증자, 71억원의 현물출자를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는 사외이사 단 한명의 반대 없이 관련 안건을 모두 전원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중국 홈쇼핑 사업은 사실상 단기간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롯데 관계자는 "의미없는 투자가 아닌 구조조정적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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