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전자담배 개발 완료…"급할 것 없다" 출시일 저울질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담배업계 아이폰으로 불리우는 아이코스가 5일 국내 시장에 상륙한 가운데 1위 업체 KT&G가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G는 이미 전자담배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일을 저울질 하고 있다. 아이코스의 상륙 후 시장 상황을 보면서 출시일을 정한다는 방침이여서 담배업계가 시장 판도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아이코스의 대항마로 전자담배 개발을 완료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이미 개발은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출시일에 대해서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이는 아이코스의 출시 이후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날은 현재 일본을 비롯해 스위스·이탈리아·영국 등 세계 25여개국에서 아이코스를 판매하고 있다. 2014년 11월 세계 최초로 아이코스가 출시된 일본의 경우 품절 사태 등 신드롬 수준의 열풍이 일어나며 순식간에 일본 담배 시장의 7% 가까이를 장악했다. 출시 1년만에 200만개 판매를 돌하는 등 현재 일본 담배 시장의 9%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국내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지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다만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일본 시장은 특수성에 기인한 돌풍이였던만큼 한국 시장에서는 그 같은 돌풍으 없을 것이란 점에 대해 인정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일본은 아이코스 출시일 당시 처음으로 전자담배를 접했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일본인의 특성상 연기없는 아이코스에 열광했던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전자담배를 많이 접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와 같은 돌풍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아이코스 출시전부터 얼리어답터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국필립모리스처럼 다른 담배업체 역시 아이코스의 성공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이들은 아이코스가 시장을 뺏기보다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해 담배 전체 시장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BAT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GLO)'를 일본에서 테스트 마케팅을 위해 출시했고 한국 출시도 검토중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에서) 한국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JTI코리아는 전자담배 로직 프로(LOGIC PRO)를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망을 확대중이다.
개발을 모두 마친 KT&G는 새로운 전자담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을 충분히 살펴 본 후 대응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T&G가 아이코스에 상응하는 제품 관련 개발 및 준비는 이미 진행한 상태지만, 출시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아이코스 흥행에 대비해 아직 KT&G의 전자담배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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